"칠순까지 함께" DJ 봉태규가 이끌어갈 새로운 '아침봉'[TF인터뷰]


김창완 이어 '아름다운 이 아침' 이끌게 된 봉태규
"엄기준·윤종훈·송은이 게스트로 초대하고파"

배우 봉태규가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태규는 김창완에 이어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진행을 맡게 됐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긴 시간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이 3월 18일부터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이하 '아침봉')로 이름을 바꾼다. 2000년 10월 2일 방송을 시작한 이후 약 23년 만이다.

가수 김창완의 배턴을 이어받아 '아름다운 이 아침'을 이끌게 된 배우 봉태규는 이에 못지않은 장수 DJ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봉디' 봉태규는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더팩트>와 만나 "'아침봉'에서 생방송으로 칠순잔치를 할 때까지 프로그램과 함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태규가 라디오 진행을 맡는 것은 MBC FM4U '봉태규 스타일'(2004) 이후 20년 만이다. 그 사이 여러 차례 스페셜 DJ를 맡거나 팟캐스트 진행을 하는 등 틈틈이 오디오 매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전 처음 DJ를 할 때보다 스스로 많이 다듬어졌다고 생각하다"며 "청각으로만 소통하는 라디오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팟캐스트도 경험하며 듣는 사람 입장을 조금 더 이해하게 돼 전보다 더 편하게 청취자들과 소통하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봉태규 스타일' 이후 오랫동안 다시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소속사가 라디오 DJ 출연 의사를 묻자 프로그램명을 듣지도 않고 바로 수락할 만큼 라디오를 원했다고. 진행을 맡을 프로그램이 '아름다운 이 아침'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 이후였다고 한다.

봉태규가 라디오 DJ를 맡는 것은 MBC FM4U 봉태규 스타일 이후 20년 만이다. /박헌우 기자
봉태규는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에서 다양한 청취자들과 소통하길 바랐다. /박헌우 기자

'아침창'은 김창완 특유의 따뜻하고 친근한 진행으로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 배턴을 이어받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터다. 그러나 봉태규는 "'봉태규 스타일'도 팬층이 두터운 '유희열의 올 댓 뮤직' 후속이었다"며 "아예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면 부담감이 있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프로그램명을 이어받기에 잘 만들어놓은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진행자가 달라지는 만큼 코너나 프로그램 색깔도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곡 역시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하는 봉태규의 취향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봉태규는 "제 취향이 드러나는 선곡과 코너로 청취자들과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DJ가 바뀌었으니 '아침창'과 '아침봉'의 분위기도 달라지겠죠. 아직 '아침봉'은 어떤 색깔일지 저도 가늠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봉태규만의 '아름다운 이 아침'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특히 봉태규는 청취자들의 사연을 많이 듣고 소통하는 코너를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DJ로서 강점을 묻는다면 공감력이라고 답하고 싶어요. 예전엔 두 발이 땅에 붙어 있지 않았어요. 지금은 결혼도 하고 아이가 생기며 조금 더 안정적인 사람이 됐어요. 이제 어떠한 이야기라도 잘 듣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봉태규는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에 엄기준 윤종훈 송은이를 게스트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헌우 기자

다양한 게스트와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봉태규는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막 대할 수 있는 게스트와 함께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는 "친한 사람은 최대한 게스트로 모시고 싶지 않다"고 했으나 배우 엄기준과 윤종훈, 방송인 송은이는 초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곧 방송될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에 나오는 엄기준 윤종훈이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아요. 또 제가 라디오 DJ를 맡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 준 송은이 대표도 초대하고 싶어요. 송은이 대표는 제가 일 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는 사람이에요."

봉태규는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를 일흔살까지 진행하고 싶다고 바랐다. /박헌우 기자

첫 방송을 앞두고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는 봉태규다. 그는 "기존 청취자의 아쉬움도 달래고 새로운 청취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저희 장인어른 역시 '아침창'의 팬이시더라고요. 그래서 애청자들의 아쉬움과 섭섭함을 잘 알고 있어요.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아침봉'에서 칠순잔치를 열 때까지 오래도록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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