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재벌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캐릭터다. 최근에도 다양한 재벌들이 안방극장에서 활약 중이다.
안보현은 자신의 재력으로 '시원함'을 선사하고 문상민은 야망 있는 재벌 3세를 톡톡히 소화 중이다. 그런가 하면 김지원은 콧대 높은 백화점 사장으로 변신한다.
◆'플렉스'로 범인 잡는 안보현
엄청난 재력과 넓은 인맥으로 범인 잡는 재벌이 있다. 바로 배우 안보현이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백에는 백' 플렉스(FLEX) 수사기다. 극 중 안보현은 한수그룹 막내아들이자 경영전략실장인 철부지 재벌 3세 진이수 역을 맡았다.
진이수는 회사의 모든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오로지 노는 데만 쓰는 이 시대 최고의 한량이다. 스카이다이빙부터 헬기 조종사까지 온갖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다.
이런 그가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경찰이 됐다. 처음엔 수사를 귀찮아하지만 형사들의 무시를 이겨내고자 보란 듯이 사건을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진이수는 뿌듯함을 느끼며 형사로서 성장해간다.
특히 노는 데 쓰던 능력과 재력을 수사에 펼치며 신나게 범인을 잡는다. 그는 DN그룹 일가의 행보가 보통 재벌가의 습성과 부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새로운 수사법을 제안하는가 하면 전용 헬기, 개인 요트, 프라이빗 클럽 회원권 등 '플렉스 아이템'을 꺼내 들어 사건을 진두지휘한다.
은행 VIP 베네핏을 활용해 진범을 체포하는가 하면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들의 유작들로 개인전을 개최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중이다. 또 전용 헬기를 타고 범인 뒤를 쫓고 차를 들이 받아버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형사답게 괴한과 혈투, 고층 오피스텔 투신을 감행하며 온몸 던지는 열혈 수사를 펼치고 있다.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진이수의 모습은 긴장감을 더한다.
재벌과 형사의 두 모습을 갖춘 진이수가 매회 어떻게 사건을 해결할지 궁금증을 높인다. '재벌X형사'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이다.
◆야망 있지만…'생계형 재벌' 문상민
배우 문상민은 재벌이지만 재벌이 아닌 척을 연기 중이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오혜원, 연출 권영일)은 인생의 첫 주인공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결혼을 결심한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결혼을 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막상막하 미션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문상민은 LJ그룹 현회장의 다섯 손주 중 마지막 손자 이지한 역을 맡았다. 이지한은 대외적으로 신분을 숨긴 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3년째 묵묵히 성실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사려 깊고 소탈한 성격에 뛰어난 업무 능력, 빛나는 외모·기럭지까지 갖춰 회사에선 '완벽한 남자'로 통한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척'에 불과하다. 범퍼가 찌그러진 중고 경차를 타고 출근하지만 그의 차고지엔 한정판 스포츠카들이 줄지어 있다. 또 회사에선 사회적 기업의 옷과 멸종 위기 해양 동물 배지를 착용하지만 귀가 후엔 명품을 즐긴다.
그가 이중생활을 하는 이유는 할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기 위함이다. 특히 자신이 아닌 형 이도한(김도완 분)이 회사를 물려받도록 발판을 닦고 있다. 그러나 형은 회사 경영에 욕심이 없다.
이지한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모르는지 형은 갑자기 나아정과 결혼을 선언한다. 이에 이지한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혼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연 이지한의 결혼 방해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문상민은 제작진을 통해 "재벌과 신입사원을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다 보니 이 부분이 잘 표현돼야 '지한이가 매력 있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멋지고 시크한 얼굴뿐만 아니라 목표를 위해 처절하게 망가지고 애교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뭘 해도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면 한다"며 "엉뚱한 돌발 행동을 할 때도 많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평사원과 재벌을 넘나드는 문상민의 '웨딩 임파서블'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볼 수 있다.
◆도도함 끝판왕, '눈물의 여왕' 김지원
배우 김지원은 세상 도도한 백화점 사장으로 변신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은 퀸즈그룹 재벌 3세이자 퀸즈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 중 김지원은 능력과 외모 모두 출중한 재벌 3세이자 백현우의 아내 홍해인으로 분한다. 홍해인은 살아생전 남들에게 무릎 한 번 굽혀본 적 없는 '본투비(Born to be)' 여왕으로 '안되는 게 어딨니? 안하는 거지'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
그는 타고난 머리로 별다른 노력 없이 명문대에 입학하고 좋은 촉으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대박 나게 만든다. 또 화려한 스타일랑과 매사 당당한 태도로 등장만으로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그 때문에 홍해인은 마음껏 거만하고 건방져진다. 할아버지의 엄명으로 입사 시험을 보고 인턴이 됐을 때 옆 팀 신입 백현우를 만나는데 현우는 해인을 비상계단으로 자주 불러 회사 생활을 충고한다.
티격태격하던 이 둘은 결국 결혼에 골인한다. 이때 홍해인은 "나만 믿어, 나 절대 당신 눈에서 눈물 나게 안 해"라는 박력 넘치는 프러포즈 멘트를 날린다. 수많은 남편 후보 중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골 출신 백현우를 선택한 것도 홍해인다운 행보다.
꽃길만 걸을 것 같은 홍해인에게 어느 날 날벼락이 친다. 삶은 물론 부부 관계도 흔들리며 홍해인은 인생 최대 위기에 처한다. 평생 콧대 높은 도도 여왕으로 산 홍해인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눈물의 여왕'은 3월 9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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