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문상민을 위한 판이 깔렸다. 남은 건 그가 이 판을 얼마나 장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다.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문상민이 첫 주연에 도전한 가운데, 로맨스 코미디로 여심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문상민은 2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극본 박슬기, 연출 권영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작품은 인생 첫 주연이 되기 위해 남사친과 위장결혼을 결심한 무명 배우 나아정(전종서 분)과 이 결혼을 결사반대하는 형 바라기 예비 시동생 이지한(문상민 분)의 막상막하 로맨틱 미션을 그린 드라마다.

극 중 문상민은 생계형 재벌 3세로서 형을 후계자로 만들고자 결혼을 반대하는 야망꾼 이지한 역으로 분해 전종서와 호흡을 맞췄다.

'웨딩 임파서블'은 문상민의 첫 TV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문상민을 두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배우라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이 된 웹드라마로 데뷔해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라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뒤 곧바로 주연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2019년 플레이리스트 세계관을 하나로 합친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에서 주연을 맡았던 문상민은 20년도까지 '리얼하이로맨스 시즌2' '인어왕자 : 더 비기닝'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1년 넷플릭스로 진출해 '마이 네임'으로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후 공개 시기는 늦지만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까지 촬영을 마쳤다.

3년간 경험치를 하나하나 쌓아 올린 문상민은 2022년 TV드라마로 또 한 단계 도약했다. 문상민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준 작품은 바로 tvN '슈룹'이었다. 문상민은 극 중 화령(김혜수 분)의 둘째 아들 성남대군 역을 맡아 말썽꾸러기 대군에서 형의 죽음 이후 왕세자가 되는 극적인 스토리를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해 내 호평을 이끌었다.

'슈룹'은 배우 김혜수 김해숙 최원영 등이 출연해 그야말로 연기 파티를 펼쳤던 작품이었다. 때문에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한 서사를 구축했던 문상민에게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었다.

문상민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차기작으로 '웨딩 임파서블'을 선택하며 남자 주인공에 도전한 것.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서 여러 조건은 이미 완벽하게 마련됐다. 비주얼 합과 덩치 차이, 그리고 연상연하라는 필승 조합이 완성된 상태에서 이제 남은 건 문상민의 저력이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속 연하남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는 문상민의 바람이 이뤄지기도 한 셈이다. 이에 문상민은 이지한 역할을 소화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는 "재벌과 신입사원을 왔다 갔다 하는 캐릭터다 보니 이 부분이 잘 표현돼야 지한이가 매력 있게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멋지고 시크한 얼굴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절하게 망가지기도 하고 애교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첫 방송부터 문상민은 '슈룹'과는 180도 다른 모습은 물론 다양한 표정을 내세워 연기 변신을 제대로 보여줬다. 특히 극 중 취중 연기와 숙취에 찌든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리얼리티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었다.

또한 하찮은 몸 연기 등 망가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며 로코물 남자주인공으로서 손색없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문상민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이에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가 얼마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문상민의 또 하나의 도전 '웨딩 임파서블'은 매주 월,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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