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재벌X형사'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반환점 돌기 시작하자마자 시청률이 '껑충' 뛰어올랐다. '재벌X형사'가 금토극의 성공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6일 시작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수사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보현은 노는 게 제일 좋은 철부지 재벌 3세이자 낙하산 형사 진이수 역을, 박지현은 강하경찰서 강력 2팀장 이강현 역을 맡았다.
'재벌X형사'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연출 김재현) '모범택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준우·이단) '원 더 우먼'(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으로 이어지는 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를 이어갈 작품이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홍 PD도 제작발표회에서 "기본 장르 베이스가 추리와 수사물이기에 매회 신선한 에피소드와 여태껏 보지 못한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 결과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재벌X형사'는 많은 작품들과 경쟁을 치뤄야 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 연출 장태유)과 tvN 토일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극본 김선덕, 연출 조남국),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 연출 오현종)와 경쟁했다. 게다가 같은 요일에 방영되는 '밤에 피는 꽃'이 시청률 18.4%로 많은 인기와 화제성을 달성했던 만큼 '재벌X형사'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밤에 피는 꽃'이 종영한 뒤 점차 흥미진진해지는 전개에 입소문을 타고 올라가 23일 방영된 7회에서는 9.9%로, 24일 방영된 8회에서는 11.0%로 첫 회 기준 5.3%P 상승했다.
작품은 김재홍 PD의 자신감답게 다른 수사물과 차별화된 'FLEX(플렉스) 수사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방영된 3회에서는 안보현이 재벌 베네핏을 활용해 '요트 살인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가 하면 자신의 전용 헬기를 타고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려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6일 방송된 5회에서는 안보현이 은행 VIP 베네핏을 활용해 '미술관 살인사건'의 진범을 체포했다. 그리고 그림 표절 사건에 휘말려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유작들로 개인전을 개최해 주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실현해 통쾌함과 훈훈함을 안겼다.
또한 역대 SBS 인기드라마의 시그니처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이스터에그(영화·드라마·게임 등에 숨겨놓은 재미 요소)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모범택시'의 주역 김의성은 1회에서 안보현이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친구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고용된 '빌런 배우'로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안보현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하고 김의성이 천연덕스럽게 시치미를 떼는 모습은 '모범택시' 속 김의성의 활약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4회에서는 지난해 배우 김태리에게 대상을 안겨준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의 명대사가 소환됐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겁에 질린 채 박지현의 등장만을 기다리던 안보현은 현관 미닫이문이 스르르 열리자 마치 김태리에 빙의한 듯 섬뜩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네?"라는 한 마디를 던졌다.
이 외에도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 연출 한태섭)의 장규리,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의 김중희·한준우, tvN 토일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극본 최영림, 연출 이나정)에서 안보현과 호흡을 맞춘 하윤경 등이 특별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안보현 박지현의 '케미'가 '혐관(혐오하는 관계) 맛집'으로 호평받고 있다. 극 중 안보현은 박지현에게 폭행 현행범으로 의심을 받아 체포를 당하게 된다. 악연으로 첫 시작을 알린 두 사람은 안보현이 강력 1팀에 정식 부임한 뒤 불붙은 '앙숙 케미'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현은 수사를 경찰놀이 정도로 생각하는 안보현을 못마땅하게 여겨 항상 수사에서 배제했다. 하지만 안보현은 자신을 냉대하는 박지현에게 마치 시위하는 행보를 연이어 보여주며 박 터지는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본격적인 공조에 들어가자 앙숙이던 관계성에 서서히 변화가 싹트며 흥미를 높였다. 안보현은 특유의 넉살로 시도 때도 없이 강력 1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박지현은 수사 과정에서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는 안보현의 모습을 보며 편견을 벗기 시작한다. 이런 안보현과 박지현의 관계성이 호평을 더했다.
'재벌X형사'는 총 16부작으로 이제 반환점을 막 돌았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2막에 들어가는 산뜻한 출발을 알린 만큼 '재벌X형사'의 파죽지세 행보가 기대된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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