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을 찾아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작품의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5년 만에 내한하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코로나19 이후 할리우드 스타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잦아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한=행사'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영화 '아가일'(감독 매튜 본)의 주역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은 국내 개봉을 앞둔 지난달 17일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국했다. 이후 이들은 내한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아가일'은 한국을 전 세계 최초 프레스 투어와 월드 프리미어 국가로 선정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7일 스크린에 걸린 '아가일'은 누적 관객 수 13만 명(20일 기준)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7월 국내 개봉한 '바비'의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해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글로벌 흥행 수익이 10억 3148달러(한화 약 1조 3471억원)를 돌파한 반면 국내에서는 58만 명에 그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젠더 이슈로 인한 갈등 요소에 민감한 국내 관객들의 정서와 작품의 메시지가 맞지 않는 점을 '바비'의 흥행 부진 이유로 꼽았다. 또한 바비 인형이 국내 관객들의 추억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했고 켄 역의 라이언 고슬링이 내한 직전 행사 불참을 통보하는 등 여러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고 바라봤다.
그동안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여준 톰 크루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으로 11번째 한국을 방문한 그는 한결같은 특급 팬서비스로 한국 팬들을 사로잡았지만 작품은 400만 명을 겨우 넘기며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티모시 샬라메가 오는 28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프로모션을 위해 21~22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작은 아씨들' '돈 룩 업' 등으로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팬덤을 구축한 그가 2018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된 만큼 국내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와 함께 여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EBS 인기 캐릭터인 펭수와 함께 영화 관련 콘텐츠를 촬영하고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2022년 재개봉하며 누적 관객 수 164만 명을 기록하며 '듄친자'('듄'에 미친자)를 양산해낸 '듄'(2021)의 후속작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웡카'(감독 폴 킹)로 누적 관객 수 25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흥행작을 경신한데 이어 두터운 관객층을 보유한 '듄'의 후속작을 선보이게 된 티모시 샬라메가 좋은 흥행 기운과 내한 홍보 효과에 힘입어 또 한 번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급사 관계자는 <더팩트>에 "과거에 비해 내한 행사가 흔해졌고 관객들이 영화를 고르는 기준도 높아졌다. 내한 행사의 관심이 무조건 작품 관람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티모시 샬라메를 향한 관심이 뜨겁고 '듄'이 두터운 관객층을 갖고 있는 만큼 다른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