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배우 홍예지가 데뷔 이래 연이어 '주연길'을 걷고 있다. 홍예지는 '환상연가'에서 액션과 로맨스를 가리지 않는 연기로 호평받았지만 작품은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사극에 도전하는 홍예지가 '세자가 사라졌다'에서는 그 굴욕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예지는 2018년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첫 번째로 진행된 그룹 배틀 미션 때 레드벨벳 '피카부(Peek-A-Boo)' 무대를 펼친 홍예지는 성공적인 메인보컬의 역량을 발휘해 베네핏 1000표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5회에서 78위로 최종 탈락했다. 단단한 보컬과 매력적인 음색을 가진 홍예지는 '프로듀스48' 탈락 후에도 SNS에 커버 영상을 공개하는 등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이후 홍예지는 소속사를 옮긴 뒤 2022년 영화 '이공삼칠'(감독 모홍진)로 배우로 데뷔했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홍예지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되는 윤영 역을 맡았다. 홍예지는 순수하고 성실한 고등학생 윤영의 모습과 자신의 이름이 아닌 죄수번호 2037번으로 불리게 된 절망과 좌절 등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소화해 극의 깊이감을 배가시켰다.
또한 청각 장애를 지닌 엄마 경숙(김지영 분)과 보여준 수어 연기 또한 눈물샘을 자극하며 충무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곽경택 감독의 단편 영화 '스쿨카스트'에 출연해 조병규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 후 KBS2 월화드라마 '환상연가'(극본 윤경아, 연출 이정섭)로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다. 이 작품을 통해 홍예지는 박지훈과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홍예지는 극 중 연풍학(오지호 분)의 외동딸 연월 역을 맡았다. 연월은 가문을 잃은 후 자객집단 '바람칼'의 단원 계라로 살아오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자의 후궁 은효비가 돼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강인하면서도 순수하고 솔직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다.
홍예지는 연월의 수준급의 무술 실력과 비상한 두뇌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그녀는 때로는 사조 현(박지훈 분)을 위해 그에게 해가 갈 수 있는 사건들을 거침없이 파헤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도 능청스럽고 의연한 태도로 사조 현과 악희(박지훈 분)를 놀리며 극 분위기를 이완시켰다. 특히 연월과 사조 현 그리고 악희 세 사람의 급격한 관계 변화 속 각 상황에 맞게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또한 사조 현이 위험에 처할까 봐 궁궐을 떠나는 연월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표현해 호평받았다. 특히 사조 융(황희 분)의 계략에 걸려들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연월과 사조 현이 눈물 흘리며 재회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홍예지는 '환상연가'로 공중파 드라마 데뷔를 했으며 주연 자리까지 맡았다. 연기 경력이 타 배우들에 비해 짧지만 작품을 통해 홍예지의 사극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하지만 '환상연가'는 시청률로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나쁘지 않게 출발했지만 계속 하락세를 걸어 지난 13일 방영된 12회는 1.4%를 기록했다. 홍예지의 신선함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 대체하기에는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홍예지는 MBN 새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김지수, 연출 김진만)로 또 한 번 사극 주연으로서 시너지 발산을 예고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세자와 세자빈으로 간택된 여인이 보쌈으로 인한 '세자 실종 사건'에 연루돼 우여곡절 대 환장 도주기를 펼치는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다.
홍예지는 극 중 어의 최상록(김주헌 분)의 고명딸이자 세자빈으로 내정된 최명윤 역으로 나선다. 최명윤은 아리따운 미모와 대비되는 거침없는 언행으로 한양을 접수한 반전 매력이 가득한 양반집 규수이다. 아버지 앞에서는 조신한 척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보다 정의와 의리가 넘치는 인물로 '세자 실종 사건'을 겪게 되며 순종적인 태도를 벗어던진 채 자신만의 길을 가기 시작하는 오색찬란한 주체적 면면들을 그려낸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홍예지의 두 번째 사극 작품이다. 27일 종영 예정인 '환상연가' 뒤를 이어 곧바로 '세자가 사라졌다'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홍예지. 제작사 스튜디오 지담도 "홍예지가 똑 부러지고 야무진 최명윤에 완벽하게 빙의해 극의 생동감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홍예지가 어떤 연기 시너지를 발휘해 색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3월 9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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