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몰입도 UP…'크라임씬', 7년 기다림 아깝지 않은 리턴[TF초점]


2014~2017년 JTBC에서 방송됐던 추리 예능
7년만 OTT 티빙으로 플랫폼 옮겨 귀환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등 호성적

JTBC에서 방송됐던 인기 예능 크라임씬이 7년 만에 티빙을 통해 돌아왔다. 새/티빙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크라임씬'이 7년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퀄리티로 돌아왔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가 지난 9일 베일을 벗은 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총 5개 에피소드로 구성돼 10회로 나눠 선보이는 '크라임씬 리턴즈'는 매주 금요일 오후 12시 공개된다. 현재 2개 에피소드, 4회만 베일을 벗은 상황이다.

국내 최초 롤플레잉 추리 예능인 '크라임씬'은 출연자들이 살인사건 속 용의자 혹은 탐정이 돼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앞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JTBC에서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됐다.

지난 세 시즌 방송 당시 '크라임씬'은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또 세계 3대 TV 시상식 '뉴욕 TV&필름 페스티벌' 본상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TV 시상식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즈' 최우수상, 북미 3대 영화 영상 시상식 '휴스턴 국제 영상 영화제' 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그러나 좋았던 반응과 달리 방송에서는 환영받지 못한 프로그램이었다. 방송 당시 1%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시즌3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크라임씬'은 OTT 시대에 시청자의 부름을 받고 부활했다. 검증된 IP에 팬덤을 갖췄다는 점에서 '크라임씬'은 OTT에 적합한 콘텐츠였던 것이다.

크라임씬 리턴즈는 앞선 시즌들과 달리 세트장 규모가 더욱 커졌다. /티빙 캡처

OTT로 넘어온 '크라임씬 리턴즈'는 한계가 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확 커진 스케일이다. TV 방송보다 제작비 제약이 덜하기에 한층 더 화려한 세트장에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윤현준 PD도 인터뷰에서 '크라임씬 리턴즈' 제작비에 대해 "TV 예능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마지막 시즌과 비교했을 때 회당 4~5배"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테면 첫 에피소드 '공항 살인 사건'의 경우 실제 비행기를 통째로 가져다 놓은 듯 크고 정교하게 세트를 제작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고시원 살인 사건'도 여러 방이 모여 있는 고시원 내부와 뒷골목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냈다.

비교적 과감한 수위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몰입도를 높였다. 앞선 시즌 살인 사건 피해자 모형이 명백히 가짜 티가 났다면, '크라임씬 리턴즈'는 조금 더 정교하게 제작됐다. 덕분에 살인 사건 현장이 한층 더 실감 나게 표현됐다.

크라임씬 리턴즈가 더 촘촘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티빙 캡처

'크라임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도 한 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이 프로그램의 묘미는 복잡한 인물 관계를 파악하고 모두를 혼란에 빠뜨리는 단서를 사이에서 진짜 범인을 가려내는 것. 제작진은 앞선 시즌들보다 한층 더 촘촘하게 스토리를 설정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풀어내며 마지막 순간 감탄을 자아냈다.

출연자 조합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박지윤, 장진, 장동민 등 기존 멤버는 프로그램을 든든히 지탱했다. 새롭게 합류한 샤이니 키, 주현영, 아이브 안유진은 '크라임씬 리턴즈'에 곧잘 녹아들어 구 멤버들과 뛰어난 조화를 보여줬다. 여섯 출연자들은 누구 한 명 빠지지 않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롤플레잉을 소화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그 속에서 각자의 매력도 돋보인다. 특히 '크라임씬'의 아이덴티티로 불리는 박지윤과 신 멤버 주현영의 연기는 압권이다. 여기에 장진은 날카로운 추리력으로 순간순간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키와 안유진은 집요한 추리를 하다가 남다른 센스를 발휘하기도 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을 안기는 장동민도 빼놓을 수 없다.

주현영, 키, 안유진(위부터)은 크라임씬 리턴즈에 새롭게 합류한 멤버다. /티빙 캡처

'크라임씬 리턴즈'를 향한 호평은 성적으로 확인 가능하다. 13일 티빙에 따르면 '크라임씬 리턴즈'는 공개 첫 주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7년의 공백이 무색한 호성적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시즌들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날 '크라임씬3'와 '크라임씬2' 티빙 톱 20 내 나란히 차트인하며 정주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또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도 '크라임씬' 전 시즌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3개 에피소드, 6화가 남았지만 벌써부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윤 PD는 '크라임씬 리턴즈' 공개 전 "다음 시즌은 7년보다는 더 빨리 만들어지거나 아예 안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크라임씬 리턴즈2'는 7년보다 빠른 시일 내에 제작되리라는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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