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송가인이 FA(프리 에이전트,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습니다. 송가인은 소속사와 오는 3월 중순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FA는 일정 기간 프로 선수로 재직한 사람에게 구단과 협상할 권리를 주는 제도인데요. 유명 연예인들이 기존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 돼 새로운 기획사를 만나기 전까지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송가인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향후 행보 때문인데요. 일단 현재 소속사는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가인 스스로 다음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소속사가 "송가인과 재계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발표와 달리 내부 속사정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송가인에게 '이상적인 그림', 소속사 요청에 동의하는 모양새
연예인들이 전속계약이 끝나 소속사를 뛰쳐나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대부분은 전속기간을 채우는 동안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출발은 똑같은 열정을 갖고 시작해도 막상 도착지에 다다르면 계산법이 달라집니다. 현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는 2019년 3월 송가인과 5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그 기간이 만료되는 것이죠.
통상 소속사는 자사가 보유하던 특급 아티스트를 어떻게든 붙잡아 더 커진 대중적 위상을 활용해 경제적 시너지를 키우려고 합니다. 실제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선 눈 높이에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송가인의 입장에서 보면 5년 전 전속 계약금은 턱없이 적습니다. 아마도 그 몇 배를 더 받아야만 함께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현 소속사가 송가인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레벨에 맞춰주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얘기죠. 그럼 소속사 측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소속사 역시 전혀 붙잡을 의사가 없습니다. 가요계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소속사는 이미 계산기를 두드려 수지타산을 맞춰보고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현 소속사 재계약 포기, 송가인도 '이미지 관리 부실' 불만 표출
이유가 뭘까요? 인기와 존재감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인데요. 송가인은 지금의 트로트 열풍을 촉발시킨 원조 '미스트롯'의 주역입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트로트 스타들의 몸값 상승을 주도한 선도 역할을 했습니다. 송가인이 섭외가 안되면 다음 다음 순위의 오디션 출신 여가수들이 순차적으로 그 자리를 메우면서 개런티를 올려놨습니다.
송가인은 오랜만에 FA에 나온 트로트 대어(大魚)급 가수입니다. 그만큼 눈독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전속계약 종료를 앞두고 가장 좋은 모습은 소속사가 붙들면 송가인이 거부하거나 승인하는 그림입니다. 소속사가 재계약에 관심 자체가 없다는 것만으로 송가인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인데요.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