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아픈 손자 8년째 돌보는 중…쉬는 게 익숙하지 않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연해 '일중독' 고민 털어놔

배우 김영옥이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일없이 쉬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다. /채널A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배우 김영옥이 88세의 나이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밝힌다.

김영옥은 6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88세에도 쉬지 못하는 나 '일중독'일까요?"라는 고민을 공개한다. 그는 이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스스로를 학대하며 짐승처럼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김영옥은 67년간 세 자녀를 키우며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해오면서도 집에만 오면 쉴 틈 없이 쌓인 집안일을 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는 88세가 된 지금까지도 집에 있으면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것이 괴롭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김영옥은 만취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사고를 당한 아픈 손자를 8년째 돌보고 있다고 말한다. 88세의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손자를 돌보는 게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손주의 말을 들으면 자꾸 해주고 싶어서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때가 있다고 밝힌다.

이날 김영옥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김영옥이 스스로를 학대해 왔다고 표현할 만큼 '일중독'이라고 느낀 이유로 '높은 주체성'을 제시한다. 그러자 김영옥은 신혼 초를 회상하며 "남들은 남편 월급 가지고 잘 사는데 그만두면 안 되겠냐"는 남편의 말에 "일 그만둘 생각이 없고 이 일은 나의 생명줄이다. 그런 이야기 하면 같이 못 산다"고 선언했을 만큼 삶의 주체성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사전에 진행한 문장완성검사(SCT)에서 김영옥의 건강과 죽음의 두려움을 발견해 그 부분을 자세히 듣고자 한다. 김영옥은 재작년 무더운 여름날 있었던 사고를 회상하며 "샤워를 하다 욕실에서 넘어져 사흘을 꼼짝없이 누워있게 됐는데 나을 것 같지 않은 절망을 느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겠나.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김영옥은 "요양원 가는 건 싫다. 집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먼저 세상을 뜨는 가까운 관계의 젊은 사람들을 보는 게 허무하고 괴롭다"는 마음을 고백한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이날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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