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최민식이 신작 홍보와 함께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최민식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강지영 앵커와 만나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부터 연기 인생의 소신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최민식은 "(무서운 게) 싫은데 궁금했다. 이 작품을 택한 건 장재현 감독 때문이다.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잘 봤는데 나에게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대본을 보니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얼마나 발로 뛰면서 자료 조사를 했는지 보였고 굳은살이 보였다. 술 몇 잔 사는 바람에 홀라당 넘어갔다"고 '파묘'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그리고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최민식은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최민식은 "풍수사로 40년을 살아온 캐릭터다. 타성에 젖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땅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다. 그게 영화에서도 보여진다"며 "철학과 가치관이 없으면 안 되는 영화다. 제가 감독님 영화를 오컬트지만 좋아하는 게 그런 가치가 있다. 신 인간 자연에 대해 아주 끈끈한 애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언급했다. 그는 "장재현은 오컬트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연출가다. 이번에는 장재현의 어떤 마법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갖고 오셔도 좋다. 김고은도 다르다. 최민식은 숟가락만 얹었다. 김고은은 흰자가 보였다. 해진이랑 옆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민식은 '영화를 통해 어떤 것을 배우느냐'는 질문을 듣고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얻는 건 사람이다. 사람을 알아가고 사람을 연구하고 그래서 또 삶을 알게 된다. 영화가 공부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떤 작품이 흥행되고 안되고 이런 차원이 아니다. 사람 이야기를 다루는 것 아닌가"라며 "이건 죽어야 끝이 나는 공부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최민식은 연기 인생 35년을 돌아보며 "나름대로 경험했다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그 어떤 유형의 삶과 인간들이 나에게 와도 예전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여다볼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