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힙합 슈퍼스타' 홍다빈, 전 소속사 고소…'노예 계약' 수준


불공정한 계약+정산금 및 자료 미지급 주장

힙합 뮤지션 홍다빈이 전 소속사 대표를 불공정 계약과 정산금 및 정산 자료 미지급 등을 이유로 고소했다. /CTYL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최근 힙합 신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 홍다빈(전 디피알 라이브)이 전 소속사 대표를 고소했다.

<더팩트> 취재 결과 홍다빈은 29일 전 소속사 대표 A 씨 등을 상대로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홍다빈은 2017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전 소속사와 함께 했는데 전속계약 자체가 불공정한 수익 배분율로 이뤄졌고 정산금 및 정산 자료를 미지급했다고 고소장에 명시했다.

홍다빈은 최근 힙합 신에서 가장 주목 받는 뮤지션이다. 방송 출연 없이 뜬 힙합 뮤지션으로도 유명한 그는 2016년 여러 래퍼들이 함께 한 'Eung Freestyle(응 프리스타일)'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고 2017년 박재범 크러쉬 딘 로꼬 등이 참여한 데뷔 앨범 'Coming To You Live(커밍 투 유 라이브)'를 발매하면서 급속도로 떠올랐다.

이후 전속계약을 맺은 게 전 소속사 드림퍼펙트리짐이다. 크루 멤버였던 A 씨가 해당 회사를 설립했는데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홍다빈은 국내 힙합 신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아티스트가 됐고 2018년부터 월드투어를 했으며 코첼라, 롤라팔루자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홍다빈은 그 기간 동안 최소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는 그중 불과 8% 정도인 약 4억여 원 미만을 정산받았다. 홍다빈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싱까지 모두 하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액수라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홍다빈은 최소 5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는 그중 불과 8% 정도인 약 4억여 원 미만을 정산받았다. 홍다빈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프로듀싱까지 모두 하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터무니없는 액수라는 것이 관계자들 설명이다. /CTYL

이를 두고 홍다빈 측은 전속계약 당시의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게 맺어진 수익 배분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다빈이 정산 내역을 제공할 것을 전 소속사에 수차례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 이후 내역을 보내오긴 했지만 영수증 등 증빙자료가 전혀 포함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다빈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은 또 있다. 전 소속사가 자신을 기만해 또 다른 회사 리짐인터내셔널(이하 리짐)과 계약을 체결하게 만들었다는 것. 리짐은 2022년 홍다빈의 동의 없이 그의 월드 투어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투어 기간이 2022년 9월 8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인데 드림퍼펙트리짐과 전속계약이 이미 끝나는 10월부터 5개월이나 포함됐다.

당시 월드투어 콘서트는 42개 도시에서 46회 열렸고 거의 전 회차 매진됐다. 그런데 리짐이 출연료를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책정해 지급했고, 계약서에 명시한 수익금 대비 출연료 분배율과 비교하기 위해 정산 자료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는 것이 홍다빈 측 주장이다.

홍다빈 측은 정산자료가 불충분하게 제공돼 구체적인 정산금액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일부청구로서 1억 원을 청구했다. 향후 청구금액을 확장할 예정이다.

홍다빈은 디피알 라이브로 활동하다 지난해 본명인 홍다빈으로 활동을 것을 예고했고 지난 23일 새 앨범 Giggles를 발매했다. /CTYL

홍다빈은 지난해 10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신규 레이블 CTYL(시티와이엘)을 설립하고 활동을 디피알라이브에서 본명인 홍다빈으로 한다고 알렸다. 당시 그는 "인간 홍다빈 자체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는데 전 소속사와 갈등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본명으로 새 출발을 시작한 홍다빈은 지난 23일 새 앨범 'Giggles(기글스)'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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