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하늬표 코믹 이어갈까[TF초점]


장태유 감독 "이하늬, 웃기게 연기하는 재능 있어"
15년 차 수절 과부와 복면 무사 이중생활
1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12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M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지난해 '연인'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승승장구 한 MBC가 또 한편의 사극으로 2024년을 시작한다. 앞선 두 작품은 절절한 로맨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엔 코믹 액션에 힘을 줬다. 바로 '밤에 피는 꽃'이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극본 이샘·정명인, 연출 장태유·최정인·이창우)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홍천기' 등을 연출했던 장태유 감독이 메인 연출을 맡았다. 앞선 작품들이 모두 흥행했던 터라 이번 '밤에 피는 꽃' 역시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작품의 큰 특징은 사극에 코믹과 액션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장 감독은 앞서 제작진을 통해 "코미디를 어떻게 연출할까, 이 시대의 코미디는 어떠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다면서도 "통쾌하지만 불쾌하지 않으려면 액션이 리얼하기보다 만화처럼 보이길 바라며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력한 여성 히어로지만 허당끼와 인간미로 무장한 과부 여화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코미디는 작품을 이끄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명불허전 '코미디 퀸' 이하늬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하늬는 극 중 낮에는 사대부 최고 가문의 며느리이자 열녀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담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보살피는 15년 차 복면 과부 조여화 역을 맡는다.

혼례 당일 신부를 데리러 오는 길에 신랑이 갑자기 죽어 초례도 치러보지 못하고 과부가 된 조여화는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한다. 낮에는 가마에서 내리는 연습을 수없이 하고 사당에 올라가 곡을 하거나 삼강행실도를 써 내려가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밤이 되면 복면을 쓰고 지붕을 뛰어다닌다. '전설의 미담'이라고 불린 그는 불쌍한 자를 돕고 악한자를 물리치는 히어로로 활동한다. 이런 그가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와 얽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에서 낮에는 열녀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복면을 쓰고 백성들을 돕는 히어로인 조여화를 연기한다. /MBC

이하늬가 '밤에 피는 꽃'에서 보여줄 코믹연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3년 만에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 기대감을 더했다.

2006년 미스코리아로 데뷔한 이하늬는 당시 유니크한 외모와 서울대학교 스펙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드라마 '파스타' '모던파머' 영화 '연가시' '타짜-신의 손'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으며 예능 '겟잇뷰티' 고정 MC를 맡으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그러다 2019년 영화 '극한직업'으로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마약반 장형사 역을 맡은 이하늬는 팀원들과 함께 마약을 수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으며 진선규와 뜻밖의 러브라인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당시 '극한직업'은 1626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해 코미디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 해 출연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코믹 연기 선두주자 자리를 지켰다. 이하늬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 '열혈사제'는 당시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방영된 '원 더 우먼'에서는 1인 2역을 완벽 소화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하늬는 '2021 SBS 연기대상'에서 코미디·로맨스 최우수상을 받았다. '밤에 피는 꽃' 역시 이중생활이 소재라 앞서 보여준 코믹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밤에 피는 꽃'에서 이하늬와 호흡을 맞춘 장 감독은 "코미디를 진짜 웃기게 연기해 내는 재능을 가졌다. 또 승마 실력, 각종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과 체력,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까지 모두 갖춘 배우며 이하늬만큼 액션을 찐으로 소화하는 여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거듭 칭찬했다.

또 "'밤에 피는 꽃'은 사이다같이 톡 쏘는 퓨전 사극의 맛과 사극인지 시트콤인지 모를 재미 포인트도 가득 담겨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하늬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외계+인' 2부에서도 웃음과 액션을 담당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 역시 "이하늬는 코미디가 많은 것 같다. 그 점에 저도 이성적으로 무장하고 촬영하려 해도 이하늬가 연기하면 그 이성의 갑옷이 약간 흐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감탄했다.

코믹 연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하늬가 MBC 사극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밤에 피는 꽃'은 12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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