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윤여정과 유해진이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도그데이즈'로 뭉쳤다. 두 사람은 강아지들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에 출격해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의 제작보고회가 10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덕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부터 MZ 라이더와 싱글 남녀 그리고 초보 엄마·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다.
데뷔 첫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김덕민 감독은 "관계와 성장에 집중했다"며 "극악한 빌런과 상대하는 영웅적 서사가 아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관계와 이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윤여정은 한 성격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는다. '미나리'(2021)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대한민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갔던 그가 약 3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돼 관심을 모은다.
이날 윤여정은 '도그데이즈'를 택한 이유에 관해 "김덕민 감독"이라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대단한 역량이 있어서 선택한 건 아니다. 조감독 시절에 만났는데 그때 둘 다 개 취급받아서 전우애가 생겼다"며 "덕민이가 입봉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꼭 하겠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로 마련한 건물이 너무나 소중하지만 직장에서는 치이기 바쁜 평범한 직장인 민상으로 분한 유해진은 "워낙 개를 좋아한다. 또 이야기가 따뜻한데 재밌고 귀여운 면모도 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이를 들은 MC 박경림은 "오늘 귀엽게 하고 오셨다"고 말했고 유해진은 "저는 귀여운 거 빼고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도그데이즈'는 윤여정과 유해진의 첫 만남으로도 기대감을 높였다. 윤여정은 "호흡이랄게 없다. 사랑하는 관계도 아니고"라고 말했고, 유해진은 "제작보고회를 숱하게 했다. 그동안 '왜 이렇게 틀에 박힌 이야기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선생님이랑 하니까 후련하다. 저도 나중에 그렇게 되고 싶다"며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오랜만에 긴장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도그데이즈'는 작품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완다 차장님 스팅이라는 여러 강아지 캐릭터가 등장한다. 김덕민 감독은 "디렉팅을 따로 하지 않았다. 강아지들이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갖고 계속 기다렸다.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강아지들과 촬영한 때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강아지와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윤여정은 "저와 호흡한 완다만 말을 잘 안 들었다. 그래서 계속 기다렸다"고 말했다. 또한 '전우치'에서 초랭이 역을 맡아 개를 연기한 경험이 있는 유해진은 "제가 개를 하는 게 더 낫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김윤진은 초보 엄마 정아로, 정성화는 초보 아빠 선용으로 분해 부부로 만난다. 여기에 윤채나는 새로운 가족을 만난 지유를 연기하며 훈훈한 스토리를 선사한다. 여기에 탕준상은 MZ 라이더 진우 역을 맡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김서형은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 역을 맡는다. 지난해 '비닐하우스'로 여러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데 이어 '도그데이즈'로 새해 포문을 활짝 여는 그는 "강아지를 좋아하고 시나리오도 좋았다. 윤여정 선생님을 비롯해 선배님·후배들과 함께하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개봉을 앞두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여자친구의 반려견 스팅을 잠시 돌보게 된 현으로 분한 이현우는 밴드부의 리더로서 머리를 묶고 기타 치고 노래하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펼친다. 또한 스팅의 대디를 자처한 전 남자친구 다니엘 역의 다니엘 헤니와 특별한 '케미'를 발산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에 이현우는 "새로운 이미지가 만족스럽다"며 "다니엘 헤니 형은 젠틀하고 잘 챙겨주셨다. 촬영할 때 날씨가 추웠는데 에너제틱하게 이끌어주셔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끝으로 김서형은 "유쾌한 이야기"라고, 김윤진은 "반려견을 통해 관계들이 깊어지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유해진은 "한국 영화의 훈풍이 이어지길"이라고, 김덕민 감독은 "따뜻한 작은 모닥불을 피우는 심정으로 만들었고 그렇게 담고 싶었던 만큼 이야기가 잘 나왔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도그데이즈'는 2월 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