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멋진 촬영지 "어디지?"하고 검색해 보면 부산 안동 포항 보령 제주 등 전국 곳곳에 있다. 그런데 굳이 멀리 갈 필요 없다. 서울 곳곳에도 촬영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들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지 궁금해 <더팩트>가 직접 방문해 봤다. 또 서울 드라마 촬영지 선정 배경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특히 서울에서 촬영을 하는 작품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는 서울의 전통적이고 익숙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하고 새로운 촬영 장소를 모색한다. 정부와 기관은 촬영 지원을 대폭 늘려 다양한 K콘텐츠 양성에 이바지하거나 오래된 경찰서 법원 교도소를 촬영지로 탈바꿈하는 등 국유재산을 최대한 활용하기도 한다.
먼저, 서울을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국내외 장편 단편 드라마 영화 총 632편의 작품이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을 요청했다.
시는 촬영 장면의 개연성 홍보 효과성을 평가해 268건의 촬영을 지원했다. 2020년 206편 2021년 218편이며 2023년 상반기에는 총 379편의 작품이 촬영 신청을 했고 185건의 촬영이 마무리됐다.
한국영상위원회 촬영지원 통계 역시 이를 방증한다. 지난해 1분기 서울 촬영 지원 건수는 61건이었으나 2분기 129건, 3분기 208건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1년이 채 안 된 시간 동안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증가하는 드라마 촬영 선정에 발 빠르게 대비하기 위해 서울영상위원회는 촬영 매뉴얼을 앱으로 만들었으며 현재 지하철역과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서울도서관 등 다양한 장소의 지원 규정과 서식을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드라마'의 서울 선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이 OTT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다 보니 서울 자체가 트랜디한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 작품의 경우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고 이 사업이 인기가 좋다. 기존에 알려진 곳 외에도 작품의 특성에 맞게 새로운 곳을 찾고 (제작사에)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감독 제니 한)는 명동 남산서울타워 북촌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며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버터플라이'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진입해 이미 서울 로케이션을 마쳤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제 지상파를 넘어 OTT에서 한국을 보는 일이 더 잦아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오래된 건물을 드라마 촬영지로 바꾸는 시도도 진행된다.
정부는 최근 드라마 영화 촬영지 국유재산 활용도를 높인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유재산을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 촬영 장소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구 장흥교도소에서 촬영된 영화 '더프리즌'(감독 나현)과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처럼 국유재산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장려한다는 취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올해 말까지 지역별 촬영지를 선정하고 사진, 영상 DB를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캠코는 옛 경찰서 법원 등 그간 국민의 사용이 어려웠던 국가 건물을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영상위원회와 '국유재산 활용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부산에 위치한 유휴 국가 건물에서 영화 '원정빌라' 촬영이 진행됐다. 해당 건물은 녹슨 파이프와 철창이 있는 폐건물이었지만 한순간에 드라마 촬영지로 변신했다. 지역에 위치한 국유재산이지만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돼 서울에 있는 국유재산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도 국유재산에서 한 개의 작품이 촬영 중이다. 아직 촬영 중이라 작품 이름은 비공개"라며 "촬영이 끝난 후에는 국유재산 특징에 따라 보존 개발 등으로 관리한다"고 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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