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가수 김완선이 은퇴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2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37년 차 가수 김완선의 퇴근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김완선은 자신이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당시 상황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지난해 여름 촬영된 이 영상은 김완선의 퇴근을 기다리는 피디씨 제작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김완선은 10cm가 훌쩍 넘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라이브 콘텐츠를 촬영했다.
그는 "발이 너무 아프다. 고문할 때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이후 팀원들, 피디씨 제작진과 함께 식사를 하러 이동했고 회포를 풀었다.
이들은 김완선의 은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완선은 1992년 당시 매니저였던 이모의 해외 진출 기획으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한 바 있다.
제작진은 김완선에게 "24살 은퇴 당시 퇴근길이 어땠나. 그때 영상을 보면 지금도 울컥한다"며 "지금은 화면과 영상에서 볼 수 있고 이렇게 만날 수 있는데 그 영상을 보면 그때만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완선은 "순수했던 거다. 그걸 보면 그때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거지"라고 답했다.
마지막 무대를 할 때 심정에 대해 김완선은 "나는 반응이 느리다. 별명이 형광등이라 탁 키면 불이 안 들어온다"며 "별로 실감이 안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활동 못하겠구나, 한국에 다시 못 오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때는 어렸으니까 결단을 번복하는 게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퇴 선언은 이모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완선은 "여기(홍콩)에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적응하려고 했다. 홍콩에 2년 있다 대만을 갔고 거기서 새로 계약을 하자는 회사가 있었지만 그 계약을 하려면 난 이모랑 계속 살아야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있을 때가 이모와 나의 갈등이 최고조였다. '내가 왜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에 죽으려고 했고 힘들어서 못 살겠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모랑 계약하러 택시를 타러 가는데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라 용기를 내 이모한테 '계약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이모랑 연락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완선은 "내가 너무 소중했고 내 자유가 그리웠다. 어릴 때 가스라이팅을 받은 사람은 상담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나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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