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거미가 2023년 연말을 감동과 흥 그리고 색다른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다.
거미는 지난 12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한 'GUMMY Tour Concert 2023 LOVE(거미 투어 콘서트 2023 러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로써 거미는 5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프닝부터 환상적인 보컬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거미는 "오늘 콘서트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에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갑다. 다시 한 번 귀한 시간을 내서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진 공연은 타이틀 그대로 'LOVE' 그 자체였다. 연인 간의 행복한 사랑을 노래한 거미는 이후 이별의 감정에 섞인 애절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 팬들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거미는 히트곡을 총망라한 무대와 더불어 다양한 커버 무대로 즐거움을 줬다. 특히 블랙핑크 지수의 '꽃'과 방탄소년단 정국의 'Seven(세븐)'을 커버해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스모크' '치티치티뱅뱅' '하여가'까지 메들리로 선보이며 세대를 아우른 공연을 완성했다.
거미의 다채로운 무대에 관객들은 기립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호응하며 공연장을 흥으로 가득 채웠다.
거미는 관객들과 소통도 놓치지 않았다. 거미가 이상형인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여자친구의 사연부터 힘든 시간을 함께 이겨낸 소방관 부부의 사연까지 관객들의 사연에 직접 영상 편지를 남기며 고마움을 표했다.
3시간여의 공연을 진심이 담긴 음악으로 가득 채운 거미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컨디션 적으로나 힘든 상황들이 있어서 한 해를 쉬어야 하나까지 생각했는데 제 공연을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거미는 "올해가 데뷔 20주년인데 20년 동안 노래를 하면서 즐거웠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신 덕분에 노래를 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런 마음이 특히 깊게 느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분들의 삶에 있어서 어느 작은 부분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더 열심히 노래를 하겠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국투어 콘서트는 거미가 왜 '믿고 보는 콘서트'의 대명사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거미는 보컬 하나만으로 관객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도 눈물을 흘리게 만들기도 했다. 앞으로 펼칠 활동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 전국 투어 콘서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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