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배우 故 이선균이 영면에 들었다.
29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이 모인 가운데 발인이 엄수됐다. 당초 정오 예정이었던 발인은 30분 당겨 진행됐다.
이선균의 장례는 빈소 사진과 영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현장 취재를 언론에 비공개했다.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인할 예정이다.
호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8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애도해 주시는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하지만 발인을 포함해 이후 진행되는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니 마음으로만 애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유족들을 비롯해 동료들이 자리를 지켰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이원석 감독 변성현 감독, 배우 류승룡 조진웅 박성웅 정우성 김의성 유해진 공효진 김동욱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앞서 이선균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노상에 세워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마약 스캔들이 불거진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항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유흥업소 실장 A 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이선균은 줄곧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해 왔다.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모발 검사, 2차 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19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이선균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경찰의 마약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가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많은 동료들이 조문에 나섰다. 배우 정우성 하정우 이정재 전도연 설경구 조정석 조진웅 류준열 김성철 최덕문 문근영 허광한 신동엽 등과 감독 박찬욱 봉준호 이원석 변성현 변영주 등 생전 함께 작업하며 인연을 맺은 감독들도 함께했다. 아내 전혜진은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다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 영화 '끝까지 간다'(2014)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수의 작품을 흥행시켰다.
2018년에는 아이유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故 이선균의 장지는 경기도 수원 연화장이며 유해는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인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