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금광처럼 묻혀있는 시대"…'경성크리처' 제작 비하인드 공개


박서준 "과장된 어깨 핏, 자신감 표현"
한소희 "갇혀있는 느낌에 몰입도↑"
파트2 1월 5일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제작기 영상이 공개됐다. /넷플릭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1945년의 경성은 어떻게 재현됐을까. '경성크리처' 배우들과 제작진이 직접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26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각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 제작진은 1945년 경성으로 푹 빠져들게 한 작품 제작기 영상을 공개했다. 의상부터 세트장까지 제작진의 자세한 설명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였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다.

공개된 영상 속 강은경 작가는 "(경성시대는) 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궁금해하는 시대고 들추다 보면 이야기들이 금광처럼 묻혀있는 시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기생충으로 말미암아 포식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지만 애처로운 사연이 있는 크리처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정동윤 감독은 "시대와 크리처가 결합된 독보적인 설정에 가장 어둡고 혹독했던 시대지만 자신들의 삶을 가꿔가던 캐릭터들을 부각시켜 시대의 양면성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독보적인 서사를 이끌어간 캐릭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의상이다. 금옥당의 대주 장태상(박서준 분)을 최고로 멋져 보이게 하고 싶었다는 홍수희 의상 감독은 바지 핏이나 카라, 어깨 모양 등에 과장을 주어 그의 호기로운 성격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의상에 투영시켰다.

박서준은 "완벽한 모습이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지 핏과 과장된 어깨 모양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을 표출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다"라고 말했다.

토두꾼(실종자를 찾는 사람) 윤채옥(한소희 분)은 바깥 생활의 흔적이 보일 수 있도록 기능성이 돋보이는 옷을 자주 입는다. 그는 고위직만 출입할 수 있는 옹성병원에 잠입한 순간 평소 채옥과 정반대에 있는 의상을 입고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홍 감독은 "환경적인 것에 기능적인 것을 넣었고 셔츠 이너 베스트 등 숨겨져 있는 아이템이 있다. 생활하기 편한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파트1은 현재 절찬 스트리밍 중이며 파트2는 1월 5일 공개된다. /넷플릭스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극에 긴장을 더하는 마에다 유키코(수현 분)는 자기 공간에서는 여리여리한 색감의 옷으로, 외부에서는 최대한 낮은 채도의 옷으로 외적으로도 인물의 스토리텔링이 보이도록 풀어갔다. 정 감독은 "최대한 많이 움직이지 않고 리액션 절제, 자기 레벨이 아닌 사람한테는 시선도 안 주기 등을 원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본정거리와 금옥당, 어둠과 탐욕으로 물든 옹성병원과 지하 감옥 등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해졌다. 강 작가는 "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특수성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며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한소희는 "갇힌 것처럼 폐쇄적인 공간이라 (연기) 몰입이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본정거리는 4500평 정도 되는 땅에 실제 40년대 사진과 문헌들을 참고해 실제 사이즈와 스케일대로 진행했으며 가로등과 간판, 전봇대까지 제작해 시대상을 재현했다.

본정거리의 랜드마크와도 같은 전당포 금옥당은 유럽의 지주들이 살던 화려한 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위로 갈수록 더 넓어지는 구조로 웅장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이 모든 것을 이뤘지만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태상의 심리를 표현했다.

정 감독은 "큰 이야기를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전했으며 배우들 역시 "외적인 것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트까지 여러 지점들이 많은 분들께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지와 모든 힘을 다 쏟아서 찍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경성크리처' 파트1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며 파트2는 1월 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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