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배우 신혜선과 지창욱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웰컴투 삼달리', 시청률이 심상치 않다. 잔잔한 힐링부터 설렘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조삼달(신혜선 분)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조용필(지창욱 분)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다.
작품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힐링을 전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첫 회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매 회차마다 상승세를 보이더니 최근 방영된 6회는 8.3%를 기록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매력 포인트는 '힐링'이다. 배우 신혜선은 하루아침에 꿈과 명예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진작가 조삼달 역을 맡았다. 어릴 적부터 용이 되고 싶었던 삼달은 자신의 개천인 제주를 떠나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서 포토그래퍼의 꿈을 키운 삼달은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지만 한순간에 커리어가 곤두박질치게 된다.
그 원인은 후배 방은주(조윤서 분) 때문이다. 그는 삼달에게 '후배를 괴롭힌 사진작가'라는 프레임을 씌우게 된다. 그 때문에 삼달은 곤경에 처하게 됐지만 차마 용기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삼달은 은주의 선 넘는 행동에 애써 피해 왔던 진실과 정면 돌파를 결심하게 된다. 삼달은 은주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도 모자라 포트폴리오까지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진실과 마주하는 용기를 낸 것. 시청자들은 삼달의 용기에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삼달은 고향에 내려오게 된다. 돌아가고 싶지 않던 고향이지만 그곳에서 용필의 사랑과 '독수리 오형제'의 우정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또한 언제나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족들의 사랑,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로 '내 편'이 돼 주는 삼달리 사람들의 푸근한 이웃사랑을 통해 성장한다.
서울에서는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이 하나 없지만 삼달이 다시 돌아온 개천에는 여전히 "괜찮아?"라고 물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삼달이 아니라고 하면 믿어주고 "너는 우리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다"라고 말해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위안을 받았다.
신혜선도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를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주는 작품이었다. 그 따뜻함이 내게도 위로가 되더라"라며 "'웰컴투 삼달리'는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 같은 드라마"라고 전했다.
배우 지창욱은 조삼달의 오랜 친구이자 제주 기상청 예보관인 조용필로 분한다. 그는 오랜 경험치로부터 쌓인 데이터와 촉으로 제주 날씨만큼은 슈퍼컴퓨터 못지않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본청에서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꼴통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고집스럽게 날씨에 매달리는 이유의 기저엔 위험천만한 바다에서 일하는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려는 따뜻한 심성이 깔려 있다.
조삼달을 향한 조용필의 8년 간 순애보도 관전 포인트다. 조삼달과 조용필은 삼신 할망이 점지해 준 운명의 짝꿍이다. 태어난 순간부터 30년간 한 세트처럼 붙어 다녔고 연인으로 지낸 세월도 길다. 헤어진 뒤 두 사람은 8년간 다른 공간에서 살아왔지만 조용필은 조삼달을 잊지 못했다.
조용필은 조삼달과 헤어진 뒤 아빠 조상태(유오성 분)가 선 자리를 주선해 줘도 마다했고 서울 본청 발령을 거절하기도 했다. 또한 조용필의 사무실 책상에는 톱 포토그래퍼로 삼달이 커버를 장식한 매거진이 놓여 있었다. 서울에 있는 조삼달에게 예상치 못한 이슈가 터졌을 때는 남몰래 기사를 보며 걱정하기도 했다.
8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조삼달을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 조용필의 순애보가 안방극장을 설렘 가득하게 물들이고 있다.
제작진의 따뜻한 연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2일 방송된 첫 회에서 '전국노래자랑-제주도 편'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는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이라고 힘차게 말하며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딥페이크' 기술은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합성하는 딥러닝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방식이다.
'웰컴투 삼달리' 제작진 역시 이 기술을 활용해 1994년의 '전국노래자랑' 영상을 모아 AI를 학습시켜 故 송해를 다시 무대 위에 세웠다. 어려서부터 가왕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불렀던 극 중 조용필이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단발머리'를 부르는 장면에서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한 국민 MC로 남아 있는 故 송해를 재현한 것. 시청자들과 그리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일념 때문이었다.
이러한 제작진의 따뜻한 의도에 故 송해의 유족들도 깊이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국민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제안에 응했다고 한다. 이에 시청자들도 "과거의 추억을 불러오고 그리움을 함께 나눈 작품의 온기 넘치는 의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삼달을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의 진한 우정도 관전 포인트다. 동네 동갑 친구들끼리 모여 어렸을 때부터 삼달리를 누비던 조용필, 조삼달, 왕경태(이재원 분), 차은우(배명진 분), 부상도(강영석 분)가 바로 그들이다. "우리는 세트"를 외치며 30년을 붙어 다닌 이들은 돈을 주고도 경험하지 못할 참된 우정을 두터이 쌓았다.
대장 삼달과 부대장 용필이 사귀었다가 헤어지는 바람에 다른 '독수리 오형제' 멤버들도 삼달과 줄줄이 연락이 끊겼지만 이들은 항상 서울에서 오랜 꿈을 이루며 비상하고 있는 그녀를 지켜봤다. 삼달이 후배를 괴롭혔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을 때도 종일 그녀 걱정뿐이었다.
이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대장 삼달 지키기에 나선다. 서울에서부터 삼달을 집요하게 물어뜯던 안기자(김대곤 분)가 기어코 삼달리에도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용필 경태 은우 상도는 탄탄한 방패같이 철벽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달을 지키겠다는 '독수리 오형제'의 특별한 우정에 사로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총 16부작인 '웰컴투 삼달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 기세로라면 다음 주 시청률 1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시청자들을 설렘, 힐링 가득하게 물들인 '웰컴투 삼달리'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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