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사극 또 통했다…'열녀박씨', '옷소매' 기록 넘을까[TF초점]


6회 시청률 9.6%…1회의 약 2배
이세영 로맨스·코미디 연기 모두 호평

지난 9일 방송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6회가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M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이세영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또 한 번 '사극 여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시청률 10%를 목전에 둔 가운데 이세영의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24일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연출 박상훈·강채원)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지난 9일 방송된 6회는 시청률 9.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차지하며 동시간대 금토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2023년으로 온 조선시대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재벌 3세 강태하(배인혁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조판서 박대감댁 외동딸 박연우는 여자에게 허락되지 않는 꿈을 좇아 살고 싶어 하지만 부모님의 강요로 강태하와 혼인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첫날밤 강태하가 죽는 비극을 겪고, 박연우도 괴한에게 납치돼 우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던 2023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눈을 뜨게 된 박연우는 남편과 외모도 이름도 똑같지만 까칠한 재벌 후계자 강태하(배인혁 분)를 만나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설정만 보면 특별할 게 없다. 타입슬립, 계약결혼 등은 판타지 로맨스에서 흔한 소재다. 두 설정을 집어넣은 작품이 올해에만 여러 편 쏟아졌다. 더군다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마이데몬' 역시 계약결혼이 주요 소재다. 여기에 재벌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다툼, '츤데레' 스타일의 남자주인공 역시 여타 작품에서 흔히 보아온 설정이다. 그러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스피디한 스토리와 클리셰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 끗씩 빗껴가는 전개로 재미를 더한다.

로맨스와 코미디, 미스터리 장르의 절묘한 조화도 돋보인다. 조선시대 박연우와 강태하가 절절한 로맨스를 그렸다면 현대의 박연우와 강태하는 티격태격 코믹 케미 속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다. 200년을 건너온 박연우의 2023년 적응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박연우를 2023년으로 보낸 천명(이영진 분)의 존재와 숨겨진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은 이세영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이끌어가고 있다. /MBC

무엇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인기 중심엔 이세영이 있다. 데뷔 후 첫 타이틀롤을 맡은 이세영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특히 1회 조선시대신에서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얻은 '사극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세영은 당차고 굳은 심지를 지닌 박연우 캐릭터와 타임슬립을 하게 된 상황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극 초반 작품이 입소문을 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세영의 코믹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박연우는 현대 문명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초코파이를 먹고 황홀한 표정을 짓거나 차 문을 열 줄 몰라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미는 등 웃음을 유발하는 모습들이 계속된다. 이를 그려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이세영의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흥미로운 전개와 이세영의 열연에 시청률도 응답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회 시청률 5.6%로 시작, 차주 6%대로 뛰어오르더니 5회와 6회 각각 7.4%, 9.6%를 기록했다. 3주 만에 시청률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동시간대 이영애의 tvN '마에스트로', 김유정의 SBS '마이 데몬' 등을 가뿐히 제치고 최수종의 KBS 2TV '고려 거란 전쟁'과 시청률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총 12부작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이 기세로라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다음 주 시청률 1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남은 회차 동안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한 '옷소매 붉은 끝동'의 성적을 넘을 수 있을지, 쟁쟁한 주말드라마 경쟁 속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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