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넷플릭스 현장③] "취재진만 살짝"…'오겜2', 세트장 일부 공개


엠바고 보안유지 등 각종 서약 동의 후 공개
철저한 보안 속 세트장 공개…넷플릭스의 홍보 열정

넷플릭스가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세트장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K-콘텐츠를 전 세계화하는 데 앞장섰던 두 작품이 시즌2로 돌아왔다. 확장된 세계관과 이야기에 걸맞게 넷플릭스의 홍보 역시 확대됐다. 서울 한복판에 체험존을 마련하고, 실제 촬영이 진행되는 세트장을 공개했다. 앞선 시즌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취재진이 직접 가 본 현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시즌2가 공개된 '스위트홈' 시즌2와 달리 아직 촬영 중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또 다른 홍보 방식을 선택했다. 세트장 공개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보안의 보안을 거듭 강조해 '공개'의 의미는 다소 무색해진 현장이었다.

지난 7일 국내외 취재진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의 세트장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황동혁 감독과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 감독이 참여해 인사와 함께 간단한 브리핑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통상의 일정과는 달랐다.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안을 강조하며 이른바 함구령을 내렸다. 초청 공문에는 행사와 엠바고(일정 시점까지 보도금지를 뜻함) 안내만 크게 들어가 있었을 뿐, 구체적인 장소 역시 알리지 않았을 정도다.

당일에서야 '충청도 모처'의 세트장이라는 정보가 제공됐다. 또한 이날 세트장에 방문하기 위해서 취재진이 서명해야 할 서약서도 많았다. 전날 엠바고 및 보안 유지 서약에 동의해야 했으며, 당일에는 비밀 유지 서약서를 또 한 번 작성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취재진이 행사를 위해 7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광화문역 인근에 모였다. 약 80매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4대의 차량에 나눠탄 채 현장으로 이동했다. 국내외 취재진으로 대상으로 한 만큼 외신들도 참석했으나 국내와 달리 외신의 구체적인 매체 수에 대해서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당연하게도 현장의 모든 것은 일절 취재할 수 없었다. 촬영이나 녹음 방지를 위해 휴대전화는 특수 봉투에 밀봉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넷플릭스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세트장을 공개한 가운데, 허락한 내용만 기사로 공개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취재진에게는 '오징어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주요 세트 2곳이 공개됐다. 새롭게 펼쳐질 시즌의 이야기를 짐작하게 하는 요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도 세트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황 감독은 "지난 7월부터 열심히 촬영 중"이라며 "어깨가 무겁지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 새로운 게임, 새로운 캐릭터와 함께 펼쳐질 더욱 깊어진 이야기와 메시지를 기대해 줘도 좋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시즌2를 향한 전 세계적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작품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각오로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이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 달라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중심에는 단연 세트장의 역할이 컸다. 이에 '오징어 게임' 채경선 미술감독은 74회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여한다. 그 역시 취재진에게 "시즌1에 보내준 큰 사랑과 시즌2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기대감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황동혁 감독님의 크레이티브 비전과 주제 의식을 잘 구현해 낼 수 있도록 미술팀 모두가 힘쓰고 있다"고 전해 시즌2 세트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까지가 넷플릭스가 허락한 공개할 수 있는 정보였다. 현장 사진은 단 한 장 제공했다. 이 외에는 보안의 이유로 많은 부분이 제한됐다. 비단 취재진뿐만 아니다. 캐스팅된 배우 소속사부터 관계자들 모두에게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한 함구령이 내려진 것은 유명하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강하늘은 이를 두고 "마녀의 저주에 걸린 것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

배우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위부터)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 새롭게 합류한다. /넷플릭스

아직 작품이 촬영 중인 만큼 '스포일러'를 막기 위한 넷플릭스의 노력을 알 수 있는 지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창 촬영 중인 작품의 세트장을 공개한 이유가 있었을까.

시즌1부터 주목받은 작품인 만큼 '오징어 게임' 시즌2를 향한 취재진의 관심을 잘 알고 있는 넷플릭스의 의도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주된 배경인 '세트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넷플릭스였다.

사실 세트장의 경우, 촬영 완료 전에 없어질 수도 있으며 때때로 변형되기도 하는 공간이다. 때문에 엠바고가 길 것을 예상하면서도 세트장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을 때 취재진에게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의지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거는 기대가 크며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럴수록 더 궁금해진다. 큰 위험부담을 안으며 이렇게까지 한 '오징어 게임2'가 과연 어떤 스토리로 공개될지, 그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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