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연천=최수빈 인턴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지민이 군 복무를 시작한다.
<더팩트> 취재진은 12일 오전 11시께 경기 연천군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 도착했다. 날씨가 많이 추웠음에도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과 지민이 입소하는 만큼 많은 취재진이 이른 시간부터 자리했다.
신병교육대 근처에는 아미들의 마음이 담긴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었다. '기다릴게 지민아 사랑해', '정국아 언제까지나 Standing Next to You(스탠딩 넥스트 투 유)', '건강한 복무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에는 멤버들의 군 복무를 응원하는 아미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겼다.
늘 방탄소년단이 가는 길을 같이 걸었던 아미지만 오늘부터는 당분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될 날을 위해 아미들은 같은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기다림을 시작한다.
이날 현장에는 멤버들이 멀리서도 아미들의 마음을 볼 수 있도록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띄워져 있었다. 추운 날씨지만 아미들 사랑 덕분에 정국과 지민이 입소하는 길은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신병교육대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다. '봄날'부터 '전하지 못한 진심', 'DNA'까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써 내려간 추억을 천천히 되새기며 팬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했다.
방탄소년단 정국과 지민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후 1시쯤 되자 현장에는 더 많은 취재진과 아미들이 자리했다. 아미에게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매체도 있었다. 현장에 함께한 팬들은 복잡한 표정으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두 사람은 오후 1시 28분 별도의 인사 없이 검은색,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탄 채로 입소했다. 이날 슈가와 제이홉이 정국과 지민의 입소를 배웅하기 위해 함께했다. 아미들은 신병교육대 입구를 통과하는 차량에서 시선을 쉽게 떼지 못했다. 차량이 모두 들어간 뒤 취재진은 천천히 카메라를 접었지만 아미들은 한참 동안 입구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아미들의 마음은 정국과 지민에게 닿았을 터.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약했다.
정국과 지민은 제5보병사단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제5보병사단은 진이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세 사람은 훈련병과 조교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됐다.
두 사람의 동반 입대를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진은 작년 12월, 제이홉은 올해 4월 입대했고 슈가는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RM과 뷔는 지난 11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정국은 8일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제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이었다"며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여러분에게 무작정 기다려 달라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갔다 와서 늘 있던 그 자리에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지민도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정국이와 같이 입대하게 돼 의지가 많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국과 지민은 이날 군 복무를 시작해 2025년 6월 전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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