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 한번 해볼 만하죠"…'완결정' 정유민의 '꿀단지'[TF인터뷰]


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 종영 인터뷰
"매번 색다른 배우로 기억되고파"

배우 정유민이 최근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빅픽처엔터테인먼트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매번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서는 배우가 있다. 바로 정유민이다. 최근 그는 가족과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지만 굴하지 않고 복수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피 튀기는 장면만 있는 게 아니다. 불꽃 튀는 로맨스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상반되는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낸 정유민의 2024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극본 임서라, 연출 오상원, 이하 '완결정')은 과거로 돌아와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제안한 여자 한이주(정유민 분)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받아들인 남자 서도국(성훈 분)의 처절하고 은밀한 '회귀 로맨스 복수극'이다.

정유민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 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복수를 꿈꾸던 독기 어린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로맨스로 시청자를 설레게 한 모습이 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었다.

"올봄, 대본을 받고 바쁘게 촬영을 다 끝냈어요. 촬영을 다 하고 방송을 보기 시작해 시청자 같은 느낌으로 따라갔죠. 아직 실감은 잘 안 나는데 뿌듯해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고 기분 좋아요.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작품은 누적 다운로드 수 900만 뷰에 이르는 동명의 웹 소설이 원작을 원작으로 한다. 인기 있는 웹 소설인만큼 정유민 역시 작품에 푹 빠졌다고 한다.

"원작을 보면 왜 잘 됐는지 흥행, 심쿵 포인트들이 있어요. '그대로 잘 살려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도국이가 멋있게 나오더라고요. 여심을 저격하는 주옥같으면서도 오글거리는 대사와 상황들과 일편단심이 좋았어요. '이렇게 사랑받는 느낌은 뭘까? 나도 저런 연애를 해본 적이 있나?'라고 상상하며 봤고 서사들이 좋았어요."

배우 정유민은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에서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회귀하는 한이주 역을 맡았다. 그는 복수를 위해 계약결혼을 결심한다. /MBN

극 중 정유민은 불의로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하지만 회귀하는 한이주를 연기했다. 양엄마와 동생의 끊임없는 괴롭힘 속에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다. 이런 캐릭터를 정유민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을까.

"(이주는) 사랑에 대한 결핍으로 시작하는 캐릭터예요. 나중엔 배신감과 거기서 복수심이 시작되죠. 처음에는 복수를 생각하고 다른 답을 찾으려고 하지만 점차 사랑으로 상쇄되고 치유돼요. 이 과정에서 복수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잖아요. 여기에 중점을 뒀어요. 이주가 끌고 가는 감정들 중 쉬운 건 없어요. 속마음을 숨기는 인물이잖아요. 그래서 편했던 건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던 장면인데요. 도국과 사랑, 가족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부분이요. 이때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고 명확한 감정들이에요."

복수의 중심은 '계약 결혼'에 있다. 이에 이주는 도국과 결혼을 결심한다. 복수라는 철저한 목적이 있지만 어느새 둘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드라마 속 정유민과 성훈의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숨 막히는 설렘을 유발했다. 그런데 이 둘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단다.

"성훈 오빠가 잘생겼잖아요. 빨리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타당성이에요. 계약 결혼이지만 이렇게 잘해주고 잘생긴 사람이라면 어떤 여자라도 충분히 빠질 수 있겠다는 감정으로 했어요. (만난 지) 2회 때 키스신을 찍었어요. 거의 통성명만 한 어색함 속이었는데요. 어쩌면 긴장감 때문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도 서로 잘 모르던 상황이었거든요. 사랑이 자연스러워지고 깊어졌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편안해졌죠."

배우 정유민은 작품처럼 계약결혼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도국(성훈 분)이라면 해볼만 하다고 답했다. /MBN 방송화면 캡처

그는 '실제로 계약 결혼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도국 조건이면 한번 해 볼만하지 않나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주는 좋겠다. 도국이가 남편이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유민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TV조선 '빨간 풍선' KBS2 '빨간 구두' KBS1 '꽃길만 걸어요' 등으로 모두 평타 이상은 친 작품들이다. 이중 '꽃길만 걸어요'는 최고 시청률 23.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그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다. 아울러 '완결정'은 정유민의 첫 주연작이다. 2010년 연극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디딘 그는 데뷔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 자리를 꿰찼다. 조급함이 느껴졌을 법도 한데 그는 감사함과 더불어 책임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데뷔 초엔 주인공도 하고 싶고 유명한 배우도 되고 싶었죠. 다행히 빨리 털어냈어요. 그동안 연기 자체에 욕심을 내왔다면 첫 주인공을 맡은 후에는 단순히 배역 욕심을 넘어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욕심을 내고 있어요. 어느 순간 연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고요. 사랑받는 게 생명이니 조급함보다 부족한 게 무엇인지, 어떻게 채워넣을지로 시선을 돌렸죠."

그리고 정유민은 '완결정'을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배우 활동을 하는데 '스승' 같은 작품이에요. 이 작품을 통해 과거 저를 교본 삼아 앞으로 연기하는데 곱씹으며 들여봐야 할 드라마죠. 주인공을 해내면서 연기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갈고닦아야 함을 느꼈어요. 초심자 마음으로 돌아갈 때 이 드라마를 기억하면 느낌이 올 것 같아요."

배우 정유민은 2023년을 꿀단지라고 표현했다. 또 대중에게 매번 색다른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빅픽처엔터테인먼트

다음 작품에서 하고 싶은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진취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나 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장르적으로 특색 있는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싸우는 건 쉬고 싶네요.(웃음) 1년 가까이 연기 액션을 따로 배운 적이 있어요. 언젠가 이걸 써먹고 싶었는데 아직 써먹질 못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진짜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완결정'은 넷플릭스에선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TV 시청률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여기에 실망하거나 안주할 정유민이 아니다. 그는 외국인 팬들이 많이 늘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이 정유민의 인기와 작품의 흥행을 이끈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욕심냈던 부분도 있어서 처음엔 아쉬웠어요. 그런데 TV 방송만으로 좋은 결과 지표를 삼기엔 시대가 변했잖아요. OTT나 짧은 영상으로 화제가 되고 주변 반응을 실제로 느끼는 걸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제가 막 찾아보진 않고요. 주변 이야기 듣거나 SNS에 소환당하면 얻어걸려지는 것들이 있어요. 드라마 중에는 못 보겠더라고요. 뭔가 '드라마 마무리를 정리하고 싶다'라는 이상한 마음이 들었어요."

올해만 '빨간 풍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 '완결정'으로 대중과 만난 정유민이다. 2023년은 그에게 어떤 해로 남을까. 또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2023년은 꿀단지 같아요. 가득하게 꾹꾹 맛있는 이야기를 담아 여러분들에게 찍어 먹어볼 수 있게 하니까요. 꿀 항아리를 채워 넣은 것 같아요. 드라마들이 많이 이슈 됐고 그만큼 사랑을 받아 감사하고 의미 있는 해였어요. (대중에겐) 매번 색달랐던 배우, 그래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되는 배우. 이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culture@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