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이승연 "아버지라는 단어, 친정 엄마 같아"


"어떻게 말할 수 없는 감정"

미스코리아 출신 이승연이 TV 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아버지와 어색하게 만났다. /TV 조선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90년대 원조 책받침 스타' 이승연이 아버지와 5년 만에 만났다.

6일 첫 방송된 TV 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승연과 아버지의 어색한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전현무가 아들 대표로 백일섭이 아빠 대표로 나선 가운데 딸 대표로 이승연 강주은 박세라가 출연했다.

이승연은 방송 최초로 아버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5년 만에 만나는 이승연 부녀의 극과 극 동상이몽은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승연은 "아버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는데 점점 클수록 거리가 멀어졌다"며 5년 만의 만남에 초조해했지만 아버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연의 반려견을 본 아버지가 "옛날에는 개를 안 좋아했는데 이렇게 키우는 거냐"라고 묻자 이승연은 "늘 개를 키웠는데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답해 두 사람 사이 마음의 거리를 짐작게 했다.

이후 이승연의 아버지는 남편과 자식을 두고 떠나간 이승연의 생모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이를 들은 이승연은 "이별에 대해 부모님의 이야기가 좀 다르다"라며 "아빠는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났다고 말씀하시는데 절 낳아주신 엄마는 아버지가 워낙 생활력이 없으셔서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해외로 갔다고 하신다"라며 양쪽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보통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친정 엄마 같다"며 "어떻게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승연은 친엄마가 떠난 뒤 찾아온 새엄마에 대한 기억도 꺼내놓았다. 그는 "4~5살 정도 됐을 것 같다. 결혼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아이까지 딸린 남자에게 와서 지극정성으로 나를 키웠다"라며 "'아빠를 정말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후 이승연 부녀는 처음으로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시장 상인들에게 "얘 누군지 알아요?"라며 갑자기 인지도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미스코리아도 나왔다"라고 딸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이승연은 "민망하다"라고 반응했고 전현무는 "모른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는데 부모님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된다"고 공감했다.

중학생이 된 이승연의 딸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이승연 아버지는 "저 정도로 예쁜 애는 이 세상에 없어. 엄마하고 비교가 안 돼"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론 세상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딸이 가슴속 앙금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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