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과 논란 사이④] 그럼에도 쏟아지는 비연예인 예능…나아가야할 방향은


리얼함·가성비 등이 비연예인 콘텐츠 장점
출연자 섭외 가이드라인 제정 필요성 언급

인기리에 방영 중인 나는 솔로는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리얼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은 16기 옥순(위)과 영숙이다. /SBS Plus·ENA 방송화면 캡처

수년째 비연예인 출연 예능이 대세다. '나는 솔로'를 비롯해 각종 비연예인 출연 예능들이 꾸준히 화제를 모으며 다양한 비연예인 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인기만큼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기에, 비연예인 출연 예능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논란 없는 비연예인 예능은 불가능한 걸까. 방송가 비연예인 예능 논란사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비연예인 예능 출연자가 꾸준히 논란을 만들어왔다 한들 그 니즈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비연예인 예능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시청자들은 진짜를 보고싶어 하기 떄문이다. 리얼함과 진정성을 추구하는 예능에게 비연예인 출연자는 가장 좋은 소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또 비연예인 예능은 한 마디로 '가성비'가 좋다. 비연예인은 섭외 비용이 적게 든다. 제작비면에서 수월하고 실패 시에도 손해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데이팅 예능인 SBS Plus·ENA '나는 솔로'의 경우 인당 출연료가 1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예능과 다른 재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비연예인 예능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한 OTT 콘텐츠 제작자는 "검증된 연예인만 데리고 콘텐츠를 만들면 콘텐츠 다양성이 사라진다"며 "대중은 언제나 새로운 스타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MBN '돌싱글즈4' 박선혜 PD도 "유튜브, OTT 등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원하는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비연예인 출연 예능은 앞으로도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올해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을 선보인 정종연 PD도 지난 4월 열린 넷플릭스 예능 기자간담회에서 "비연예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그림의 폭이 훨씬 넓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정 PD는 비연예인 예능만 논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당시 "방송인이라고 논란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방송인은 출연을 이유로 무언가 증빙을 요구하는 게 오히려 어렵다. 그야말로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비연예인은 출연 조건으로 이런저런 증빙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연예인은 오히려 문제에 대처하기 더 쉬워질 것이다. 유명 배우들 사건들이 터질 때 오히러 더 대처가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황영웅은 상해 전과가 알려진 뒤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중도 하차했다. /MBN

결국 중요한 것은 비연예인 출연자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대책 마련이다. 이를 위해 한층 더 발전한 검증 시스템이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부적절한 출연자를 걸러내는 노하우를 만드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영국 BBC는 참고할 만한 사례 중 하나다. BBC 제작 가이드라인 및 심의 사례(2011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발간)에 따르면 BBC는 출연자의 자격을 확인하고 속임 당하지않기 위해 신원 확인 작업을 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출연자 물색 항목에서 △출연자의 신원 및 이야기를 검증해 줄 문서 자료 △출연자가 언급한 사람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통한 입증 △BBC의 명성에 누가될 수 있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진 신고 등을 해야 한다고 명시해놨다. 때에 따라서는 출연자에게 범죄 기록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논란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조속한 조처도 중요하다.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당시 상해 전과 기록이 폭로된 참가자 황영웅의 사례는 그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방송 당시 황영웅을 둘러싼 각종 폭로가 나왔지만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상황 파악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다 뒤늦게 그를 하차시켰다. 그 시간 동안 황영웅은 팬덤을 형성하고 이후 정식 가수로 데뷔해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진행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실효성에는 아직 의문이 들 수 있으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검증 강화하는 것이 방법 중 하나"라며 "제작진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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