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XG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기대가 큰 7인조 힙합 R&B 걸 그룹이다. 히타타 코코나 하비 마야 쥬리아 주린 치사 등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돼 있다.
최근 이들에 대한 일본 내 열기가 후끈 달궈지고 있다. 아직 신인임에도 일본 가요계는 벌써부터 '한국의 블랙핑크'로 빗대며 한류에 맞설 기대감으로 관심이 높다.
데뷔 후 일본에서는 거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난달 26일에 가나가와 피아 아레나 MM에서 열린 첫 라이브에서 2만명이 운집했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 객석의 10배가 넘는 20만여 명이 응모했을만큼 사전 열기 때문이다.
일본 포털 야후재팬은 5일자 기사(스포니치 아넥스)에서 "내년 초에 월드투어가 열릴 예정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세계 투어 및 일본 내에서도 아무나 못하는 돔 공연을 신인인 XG가 조만간 해내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과 한국에서 5년간의 수련 기간을 거친 XG는 지난해 1월 사전 정보 없이 유튜브 등에 공연 영상을 올렸다. 압도적인 댄스 실력으로 젊은이들과 해외에서 '수수께끼의 댄스 그룹'으로 화제가 됐다.
두 달 뒤인 3월에 공식 데뷔한 뒤 중독성 있는 음악과 날카로운 춤으로 해외 미디어에 자주 소개되고, 10월에는 미국 빌보드에 등장했다.
일본 여성가수로는 유일하게 미국 유명 잡지 '롤링스톤'에 연간 베스트 송 100선에 뽑혔다.
노래는 전 곡을 모두 영어로 부르고 퍼포먼스 역시 여느 한국 걸 그룹을 능가한다. 전원 일본 멤버로 구성된 일본 그룹이지만 호주 혼혈인 하비의 경우 데뷔 6개월 후 조부모가 한국인이라고 밝히면서 유일한 한일혼혈인이다.
탄생 과정을 보면 한류와도 무관치 않다. 처음부터 한국 아이돌을 표방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Avex(에이벡스) 그룹이 설립한 한국 법인 XGALX 소속이다.
이들은 K-POP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거쳤고, BTS처럼 데뷔 전 부터 유튜브 등을 통해서 팬덤을 확보했다. 데뷔 후 팬덤으로 형성된 360만명 회원 중 90프로가 해외 팬이다.
일본 대중문화 평론가로 활동 중인 서현덕 단미프로덕션 한국지사장은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워낙 빨라 올 상반기 한국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미국과 일본에서 급부상할 당시 분위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XG는 오는 8일 신곡 'WINTER WITHOUT YOU'를 발매한다. 그동안 격렬한 댄스 곡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이는 겨울 노래다. 베일에 싸였던 일곱 멤버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갈 지 일본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