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 MBC, 애매한 KBS·SBS…'연예대상' 엇갈린 분위기[TF초점]


MBC, '나혼산'·'태계일주' 모두 인기
KBS·SBS, 장수 예능들 신선함 잃었다는 평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왼쪽)와 방송인 전현무는 올해 MBC 연예대상 대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한 해가 저물어 가며 시상식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스타들이 활약한 가운데, 각 방송사들도 연예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방송사 중 나홀로 행복한 고민 중인 곳은 MBC다. 올해 MBC는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신구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인기를 끌었고, 뉴 페이스 발굴에도 성공했다.

이 중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이는 기안84다. 올해 그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두 시즌을 이끌며 소탈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해내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이달 중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3 방송까지 앞두고 있는 가운데, MBC에서 비예능인 최초로 대상을 거머쥘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MBC에서 두 번째 연예대상을 거머쥔 전현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을 비롯해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까지 세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이장우와 '팜유즈'로 활약하며 꾸준한 웃음을 주고 있다.

MBC는 신인상 부문도 경쟁이 치열하다. '나 혼자 산다'로 스타덤에 오른 뒤 '구해줘 홈즈!'까지 출연 중인 13년 차 아나운서 김대호가 있다. 아울러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와 시즌3에 함께 한 덱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KBS 예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홍김동전과 골든걸스가 젊은 시청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KBS

반면 예능 침체기를 겪고 있는 KBS는 마땅한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가 없다. 현재 KBS는 '불후의 명곡'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장수 프로그램들로 채워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변변치 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법한 프로그램은 젊은 시청층의 지지를 받는 '홍김동전'과 '골든걸스'다. 김숙 홍진경 등이 출연하는 '홍김동전'은 비록 시청률 1%대를 기록 중이지만, OTT에서 반응이 뜨겁다. 고정 팬덤이 형성된 '홍김동전'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11월 13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송을 시작한 '골든걸스' 역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 프로그램은 2회 만에 시청률 5%를 넘겼고, 출연자들이 각종 화제성 지수 상위권에 들며 관심을 증명했다.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시청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SBS는 시청률 면에서는 나쁘지 않으나 두드러진 활약을 한 후보가 없다. 꾸준히 시청률 10%를 넘기는 '미운 우리 새끼'를 비롯해 '런닝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신발 벗고 돌싱포맨', '골 때리는 그녀들' 등이 꾸준히 시청률 5% 전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오래된 프로그램들인 만큼 신선함이 덜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후보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올해 '동네멋집', '먹찌빠' 등 신규 프로그램들도 론칭한 가운데, 향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 이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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