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강렬한 걸 어떡하나."

백종열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 모두 "더 독해져서 돌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비주얼도 액션도 파격적이고 강렬하다고 자신한다. '독전2'의 자신감이 전 세계에 전달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가 14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 15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백종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이 참석했다.

'독전2'는 2018년 개봉했던 영화 '독전'을 잇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다.

'독전2'가 특이한 건, '독전'의 후속작이지만 전편의 이전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이나 이후 시점을 다루는 시퀄 구조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작이 다루고 있는 시간대의 중간에 일어났던 일을 다루는 미드퀄 구조를 택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1편 속 용산역에서 노르웨이 사이 중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독전2'는 전편에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이야기의 공백을 채움으로써 '독전'만의 세계관을 완성한다.

백종열 감독은 이러한 미드퀄 구조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처음 '독전2' 제안을 받았을 떄 특이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용산에서 노르웨이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 궁금하지 않았다"며 "그 이야기를 퍼즐처럼 맞춰나간다는 시도가 매력적이었다. '독전1'을 비로소 완성시키는 한 조각이 되겠다고 생각하며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진웅과 차승원이 1편을 잇는 활약을 예고한 데 이어, 한효주와 오승훈이 새롭게 합류했다.

조진웅은 용산역에서 이선생을 검거했지만 진짜 이선생은 따로 있다고 믿으며 끝까지 그의 실체를 추적하는 형사 원호로 분한다. "시즌2가 실제로 완성될 줄 몰랐다"는 조진웅은 "대본을 봤더니 1편 원호의 감정이 2편에서 굉장히 많이 녹아 있더라. 여러 감정을 진득하게 못 풀어낸 게 아쉬웠는데, 2편에서 채울 수 있고 보다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차승원 또한 브라이언 역으로 다시 돌아와 새로운 반격을 준비한다. 브라이언은 원호의 작전 끝에 검거되지만 극적인 탈주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회를 도모한다.

차승원은 "1편에서 내가 죽었는지 버려졌는지도 모르게 폐기된다. 그 이후 브라이언의 서사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2편에서 용산역부터 노르웨이 오두막까지 가는 과정을 그리게 돼 브라이언이 전편에서 무참히 버려진 것에 대한 복수를 조금 이뤄낼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효주는 이선생의 최측근이자 조직의 뒤처리를 담당하는 큰칼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큰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큰칼은 이선생을 신봉하면서 그의 관심을 독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해진 인물이다.

차승원은 한효주의 외적인 변신도 변신이지만, 목소리 톤에 집중해 달라고 첨언을 덧붙였다. 그는 "한효주가 중국어 하는 걸 모니터를 통해 보는데 너무 새롭고 파격적이었다. 보면서 이 캐릭터가 1편 빌런에 못지 않은 빌런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게 됐다"고 전했다.

오승훈이 맡은 락은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했던 '독전'의 용산역 혈투 이후, 다시 새롭게 움직이며 이선생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인물이다. 앞서 류준열이 맡았던 인물이지만, 류준열이 하차하고 오승훈이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오승훈은 무려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 백 감독은 "사실 오승훈을 만나기 전까지 이 캐릭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오승훈의 첫 오디션을 대면하자마자 걱정이 많이 사라졌다. 락이란 인물에 슬픈 사연을 담을 목적이었는데 이에 적합한 목소리와 연기 톤을 갖고 있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승훈으로서는 당연하게도 부담감이 뒤따랐다. 그는 "촬영 내내 많이 부담스러웠고, 지금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고, 온 마음을 다해서 연기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락은 용산역 사건 이후에 모든 사건에 마침표를 찍고자 고군분투한다. 오승훈은 락을 연기하며 "많은 것을 표면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친구다. 때문에 이런 상태가 되기까지 어떤 사건을 겪었을지 이 친구의 삶과 서사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이 질문만 기다렸던 조진웅이 가장 먼저 나서 "강렬한 캐릭터라고 해서 배우들은 부담을 갖겠지만, 사실인 걸 어떡하나"라며 다시 한번 인물들의 매력을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액션이 통쾌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점이다. 후반부에서 굉장히 먹먹하더라. 그리고 먹먹한 감정은 곧 어떠한 질문이 된다. 이 점을 즐기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차승원은 "1편보다 이야기의 구도나 흐름이 훨씬 더 깊이 있고 차지다. 그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으니 많이 봐 달라"고 전했다. 오승훈은 "선배님들이 말하는 먹먹함과 쓸쓸함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 있을 때 정적인 순간에서 보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독전2'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