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개그우먼 김현영이 돌연 잠적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근황을 전했다.
김현영은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국민 거북이'로 불리며 199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김현영은 이날 "사기 결혼을 당했었다"고 고백하며 그동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전 남편과 약 1년간의 연애 후 태국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는 김현영은 결혼한 지 한 달 만에 집에 빨간딱지가 붙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때 변우민 오빠가 집에 오기로 했는데 너무 창피했다"며 "남편에게 물어보니 3억 원을 형에게 빌려 썼고 한 달만 쓰고 돌려준다고 하더라. 근데 자신이 돌려주지 않으니까 신고해서 딱지가 붙은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영은 "그때만 해도 내가 무지해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였다.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빚을 내서 3억 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김현영은 한 달 후면 빚이 정리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알고 보니 빚이 20억 원이라더라.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같이 있으면 어색하니까 집에 오는 걸 거부하더라"며 "당시 임신을 했었는데 미국 촬영이 있었다. 전 남편이 갔다 오라고 강요했고, 결국 갔다가 유산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김현영은 "친정엄마도 심장병에 걸려 쓰러졌다. 이러다 내가 미쳐버리겠구나 싶더라. 어머니 돌아가실 때 남편을 보니 감정 없는 얼굴이더라. 힘들었다"며 "내가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알겠더라. 이혼할 때 보니까 내가 네번째 부인이었다. 연애 중에는 알 수가 없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로 인해 김현영은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서워 2년 전에 유서를 썼다고. 또한 다른 남자를 만나도 모두 사기꾼으로 보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55살이면 한창이다. 방법은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야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김현영은 "좋은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까 고민"이라고 토로했고, 서장훈은 "세상에 아무리 나쁜 놈이 많아도 비율로 치면 선한 사람이 더 많다"고 위로했다.
김현영은 과거 인기 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추억의 책가방' 코너에서 달자 역할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