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큰 성공은 행운도 함께 따라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기회는 열심히 땀 흘리고 준비한 사람들에게 생길 가능성이 큰데요. 이해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정당한 권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지나치면 독이 됩니다. 타협의 여지가 줄어들기 때문이죠. 과한 욕심으로 다잡은 성공을 목전에 두고 놓치는 일은 허다합니다.
농부가 매일 한개씩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갖게 된 것은 평소 근면 성실함 덕분이지만 욕심 때문에 화를 부르고 맙니다. 거위 뱃속에 든 황금알을 한번에 모두 꺼내고 싶은 유혹을 이성적으로 뿌리치지 못한 탓인데요. 결국 거위의 배를 가르고 나서야 후회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죠. 지나친 욕심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일부 아티스트, 인기몰이 준비 완료 후 활짝 피기 전 시든 모양새
연예계에는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 분쟁이 자주 발생합니다. 엔터산업이 획기적으로 확장되고, 아티스트들의 몸값 상승 등 위상이 커지면서 불가피한 일이기도 한데요.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을 놓고 분쟁 중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를 바라보는 가요계의 시선은 그야말로 안타까움입니다. 소송에 이어 이전투구식 폭로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올 상반기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면서 무섭게 상승하던 피프티 피프티의 존재감은 불과 몇개월 사이 나락으로 추락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쏟아지던 각종 판권 및 활동계약이 무산되고, 그 열기는 국내에서조차 온데간데 없습니다. 최근엔 멤버 중 일부가 행동을 달리하며 내부 균열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꽃이 피기도 전에 사그라드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 욕심 때문에 모든 걸 잃고 파멸 자초, '황금알 농부 우화'의 교훈
지난 6월 종영한 서바이벌 오디션 '소년판타지'에서 1위를 한 유준원은 당초 아이돌그룹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할 예정이었습니다. 유준원이 전속계약 과정상의 문제점을 이유로 합류를 거부한 것인데 진짜 속내는 수익 배분요율 등의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제작사는 계약상 '팀 무단 이탈'로 규정하고 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황금알 농부'의 우화는 욕심으로 인해 모든 걸 잃고 파멸을 자초하는 이들에 대한 경종인데요. 연예계의 잦은 갈등과 분쟁은 해당 아티스트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예상되는 '금전적 이해 관계'가 태반입니다. 상대방 입장까지 고려한 합리적 상황 판단보다는 당장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실수를 하기 때문이죠.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