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美쳤다"…신혜선·이준영의 통쾌한 한 방, '용감한 시민'(종합)


"숨어있는 용기 꺼내길"…교권·학교폭력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

배우 신혜선(왼쪽)과 이준영이 연기 호흡을 맞춘 용감한 시민이 25일 개봉한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용감한 시민' 신혜선이 절대 권력을 가진 이준영에게 맞서며 관객들에게 강력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박진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먼저 박진표 감독은 "웹툰을 보고 '너는 불의를 봤을 때 참아?'라는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었다.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겠더라. 저에게 질문하는 영화를 호기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박진표 감독은 현재 화두인 교권을 소재로 한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에 관해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졌다. 그동안 이런 일들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많이 나왔던 문제"라며 "우리는 다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척 해왔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웹툰을 영화화한 거니까 후련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혜선은 불의를 참고 살아가는 소시민 역을 맡아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장윤석 인턴기자

신혜선은 유명한 복싱 선수였지만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되고, 이후 정교사가 되기 위해 불의를 참고 살아가는 소시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된 액션에 첫 도전한 신혜선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통쾌한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소시민은 불의를 못 참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 의해 불의를 참을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는 신혜선은 "웹툰 원작이다 보니까 만화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했다. 너무 재밌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최근 신혜선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행보에 관해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도전하고 경험해 보고 싶었다. 저에 대한 객관화이자 저를 찾고 싶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준영은 한수강으로 분해 또 한번 악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윤석 인턴기자

이준영은 힘도 세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게 일상인 한수강으로 분한다.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넷플릭스 'D.P.' '마스크걸' 등 여러 작품에서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에도 또 한 번 악역으로 분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에 이준영은 "이번 작품을 제안받고 고민이 많았다. 한수광이라는 친구가 워낙 악하기 때문에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영이 '용감한 시민'을 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캐릭터 자체보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더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준영은 "악역에게 서사가 없더라. 그런 형태의 캐릭터는 처음이었다"며 "감독님께서 계속 '나쁜 눈 뜨기' '너 악마야'라고 말씀하시면서 저를 세뇌시켜 줬다. 그렇게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영은 계속해서 악역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캐릭터에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악역 연기를 보고 '눈이 매섭다'고 하더라. 그게 매력 포인트이지 않았나 싶다"며 "이런 이미지를 깨는 게 또 저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표 감독(왼쪽)은 좋은 뜻으로 만든 영화다. 용감한 시민을 보면서 우리 안에 숨어 살고 있는 용기를 꺼내보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장윤석 인턴기자

이를 들은 박진표 감독은 "이준영은 악역 연기에 출중하다. 그의 눈이 어떨 때는 매서운데 또 선하고 멍하기도 하다. 그런 좋은 눈을 가진 배우와 작업해보고 싶었다. 소위 말해 '폼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신혜선과 이준영은 이번 작품을 위해 6개월 동안 액션 합을 맞추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신혜선은 "촬영하는 동안 액션 연기를 다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나이를 먹기 전에 또 도전해 보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준영은 신혜선과 액션 호흡을 맞춘 소감에 관해 "10점 만점에 9.9점을 주고 싶다. 실제로 맞았기 때문에 0.1점을 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교권과 학교 폭력을 제대로 겨냥한 '용감한 시민'이다. 그럼에도 박진표 감독을 비롯해 신혜선과 이준영은 마냥 무겁게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진표 감독은 "좋은 뜻으로 만든 영화다. 방관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다. 현실이 무섭고 두렵기 때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안에 숨어 살고 있는 용기를 꺼내보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신혜선은 "거창한 메시지보다 오락 영화로서 통쾌함을 드리고 싶었다. 저도 용기 있게 나서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 대리만족했으면 좋겠다"고, 이준영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저희 작품을 접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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