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브(IVE. 레이 가을 안유진 장원영 이서 리즈)가 팬들과 뜨겁게 교감하고 힘을 얻어 이제 글로벌로 나아간다.

아이브는 8일 오후 5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쇼 왓 아이 해브)'를 개최했다. 전날인 7일에 이어 2일 차 공연으로 데뷔 2주년을 앞두고 첫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유의미한 자리였다.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아이브를 맞았고 여섯 멤버는 멋진 공연과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아이브는 'I Am(아이 엠)'과 'Royal(로얄)' 록 버전 그리고 'Blue Blood(블루 블러드)'로 공연을 시작했다. 이후 안유진은 공연 타이틀인 'SHOW WHAT I HAVE'에 대해 "아이브라는 팀명처럼 가진 걸 다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담은 타이틀이다. 보여드릴 것이 많다"고 말했고 아이브는 다채로운 무드의 무대들로 그 말을 증명했다.

시작부터 강렬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아이브는 'Heroine(히로인)', 'Cherish(체리시)', 'ELEVEN(일레븐)'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VCR 영상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아이브 여섯 멤버는 대형 스크린이 열리자 공중 그네를 타고 'Shine With Me(샤인 위드 미)'를 부르며 내려 왔고 신곡 'Either Way(이더 웨이)'까지 서정적인 감성을 전했다.

특히 선우정아가 작사를 맡아 아이러니한 현대 사회 속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낸 'Either Way'를 부르던 중 리즈가 감정에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렸다. 중앙 무대로 걸어 나오는 중에도 리즈는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를 본 멤버들은 노래를 부르는 중에도 리즈를 다독였다.

안유진은 "오프닝과 다르게 서정적인 곡들로 했다. 리즈가 우니까 너무 울컥했다"고, 장원영은 "다 북받친 거 같다"고 말했다. 리즈는 "마음을 추스렀어야 하는데 원영 언니가 날 바라볼 때 눈을 보니까 눈물이 났다"고 자신이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장원영은 "그만큼 'Either Way'에 우리 진심이 담겨서 더 그런 거 같다"고 부연했다.

"그네를 타고 천사 아이브로 변신했다"는 멤버들은 "그네를 타고 위에서 보니까 모든 다이브(팬덤명)가 한 눈에 보여서 더 벅찼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후 "천사 아이브에서 멋있는 아이브로 돌아오겠다"며 멤버들이 세 명씩 돌아가며 무대 뒤에서 의상을 바꿔입었다.

그 사이 남은 멤버들은 돌아가면서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감상을 전했다. 리즈는 "오늘 서울에서 가장 빛나는 곳은 여기일 거다", 장원영은 "제가 'Shine With Me' 작사를 했는데 콘서트에서 아이브와 다이브만 있는 공간에서 꼭 부르고 싶었다", 가을은 "예쁜 그네에서 내려오면서 우리 진심을 전했다"고 말했다.

여섯 명 모두 의상을 바꿔 입은 아이브는 'Lips(립스)', 'Mine(마인)' 그리고 또 다른 신곡 'Off The Record(오프 더 레코드)' 무대로 폭발력 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후 솔로와 유닛 무대로 다채로움을 더했다. 가을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7 rings(링스)', 레이는 이하이의 '머리 어깨 무릎 발'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혹적인 매력을 뽐냈다. 이어 두 사람은 함께 크러쉬의 'Rush Hour(러시 아워)'로 분위기를 확 바꿔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장원영과 리즈는 영화 '라붐'의 OST로도 잘 알려져 있는 리차드 샌더슨 'Reality(리얼리티)'로 색다른 분위기를 전했고 유진과 이서는 리틀 믹스의 'Woman Like Me(우먼 라이크 미)'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특히 안유진과 이서의 무대에 안유진과 예능 '지구오락실'로 호흡을 맞춘 가수 이영지가 게스트로 깜짝 출격했다.

아이브는 메가 히트곡인 'Love Dive(러브 다이브)', 'Kitsch(키치)',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 'I Want(아이 원트)'로 공연의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리즈는 "해외 다이브 분들도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제 어딘가 공허한 마음을 다이브가 채워주는 것 같아서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다이브의 사랑으로 자라는 저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서는 "제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무대를 할 때 여러분들이 있기에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안유진은 "제가 'Either Way'를 들으며 엄청 울었다. 공감해서 눈물이 났다. 다이브 뿐만 아니라 대중 분들도 우리 노래를 듣고 긍정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한 계기였다"며 "오늘 너무 재미있었고 월드투어 마치고 다시 만나면 오늘 기억하는 모습보다 더 멋있는 아이브가 돼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장원영은 "공연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다이브를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의 편이 돼주는 사이라고 생각한다. 다이브도 저를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이어 "모든 순간과 추억이 저한테만큼이나 다이브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 아쉬운 마음 달래고 컴백 활동, 월드투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을은 "역시 저는 무대 위에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어 벅차오른다. 다이브 앞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고 감사하다"고, 레이는 "제가 다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멤버들 덕분이다. 오늘 공연을 할 수 있던 것은 다이브, 아이브 덕분"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아이브는 서울 공연에 이어 일본,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약 19개국 27개 도시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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