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무려 6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다. 안방 '극장'을 즐기기에 충분한 시간,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인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여러 매체 OTT 담당 기자들이 추천한 콘텐츠를 특징과 함께 소개한다. <편집자 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방송가에 자리잡으며 여느 때보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졌다. 다양한 콘텐츠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휴만을 기다린 시청자들도 있을 터다. 고향을 오가는 도로 위에서 혹은 집에서 나 홀로 또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정주행 완결 시리즈를 추천한다.
특히 OTT를 담당하고 있는 여러 기자들이 직접 보고 소개하는 만큼 이들이 전하는 추천 포인트도 흥미진진하다.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면 바로 정주행을 시작하길 바란다.
◆ '무빙'(디즈니) : "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지난 8월 공개된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배우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류승범부터 신예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이 출연했다.
기자 Pick : 히어로물에 덧댄 가슴 따뜻한 휴머니즘 서사가 포인트.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시원한 액션과 완벽한 '용두용미' 작품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회차가 다소 길지만, 엔딩까지 보고 난다면 모든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초능력을 가진 특별한 이들이 가장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눈물 포인트.
기자 Pick : 20부작의 롱폼 콘텐츠로 러닝타임 자체가 길기 때문에 긴 연휴 정주행하기 적합하다. 순차적으로 공개됐고, 완결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품. 완결 작품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움직일 때가 됐다. 작품 자체에 세세한 장치들이 많은 편이라, 이미 본방사수를 한 시청자들도 처음부터 다시 보면서 못 보고 지나간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원작 웹툰의 세계관이 방대한 편이라 웹툰과 동시에 정주행하면 올 추석 연휴가 금세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UP : '초능력물이 좋다. 시원시원한 액션이 좋다. 휴머니즘이 좋다. 간질간질한 설렘이 좋다'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 탄탄한 원작 세계관이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됐다. 한국형 히어로물의 정수. 스릴 넘치는 액션신에 따뜻한 가족애가 녹아져 있어 볼거리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능력을 보는 재미는 덤!
DOWN : 다소 잔혹한 장면이 등장한다는 것이 진입장벽이 될 수도. / 청소년 관람 불가인 만큼 잔인하다. 잔인함을 넘어서 고어물인 수준. 평소 잔인한 장면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에게 힘들 수 있다.
◆ '도적: 칼의 소리'(넷플릭스) : "한국형 웨스턴 액션, 한국이라 가능한 장르의 신기원"
22일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극본 한정훈, 연출 황준혁)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뜻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이 호흡을 맞추고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도 힘을 실었다.
기자 Pick : 웨스턴액션 표방한 동양 시대극, 2회까지 참으면 그전에 몰랐던 새로운 장르의 세계가 펼쳐진다. 장르의 매력을 알게 된다.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공개된다는 점이 짜릿하다.
기자 Pick : '한국형 웨스턴 액션이 뭐지?' 하는 호기심과 함께 시작했다가 신선한 맛을 느끼고 가는 작품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역할이라 '김남길로 시작해서 이현욱으로 갔다가 서현에게도 애정을 주고 이호정으로 나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UP :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한 마디로 김남길의 '놈놈놈' / 뒤로 갈수록 스케일도 재미도 터지는 작품. 인물들 간의 앙상블을 좋아한다면 추천!
DOWN : 말 그대로 2회까지 참아야 하는 게 문제. 온 가족이 모여서 보기엔 선혈이 많고 필요치 않은 욕설이 많다. / 완벽한 용두용미를 원하거나 찜찜한 결말을 참지 못한다면 비추. 화장실 갔다가 그냥 나온 기분이 이 작품의 유일한 단점.
◆ '사이렌: 불의 섬'(넷플릭스) : "기자 추천작 중 유일한 예능"
지난 6월 공개된 '사이렌: 불의 섬'은 최강의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을 모두 갖춘 여성 24인이 6개의 직업군별로 팀을 이뤄 미지의 섬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는 생존 전투 서바이벌 예능이다. 경찰부터 소방, 군인, 경호, 스턴트 그리고 운동까지 각기 다른 6개의 직업군에 종사하는 팀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보이는 직업적 특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기자 Pick : 고구마 없는 시원시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전 연령대가 즐기기 좋은 예능이다. 특히 다양한 경찰, 소방, 군인, 경호, 스턴트, 운동선수 등 다양한 직업군이 나와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각 직업군에 대한 특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극적인 편집 없이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 두뇌파와 신체파의 격돌도 재밌다.
UP : 평소에 이 직업군 특성이 궁금했다면 추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면모를 알 수 있다. 동시에 악바리 정신과 동료애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훈훈함은 덤이다.
DOWN : 최애가 탈락하는 게 마음 아프거나, 팽팽한 신경전에 기가 빨린다면 비추.
◆ 애나 만들기(넷플릭스) : "드라마보다는 다큐 보는 기분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나 만들기'는 기자 비비안 켄트(안나 클럼스키)가 독일 출신 상속녀 신분으로 속이고 뉴욕 엘리트층에 접근해 금융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애나 델비(줄리아 가너)를 취재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자 Pick : 거짓말을 덮는 또 다른 거짓말, 남 부러운 것 없는 뉴욕의 엘리트들을 제 손안에서 주무르는 '매력적인' 사기꾼의 이야기. 작은 틈새를 파고든 소녀가 엘리트층을 상대로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이는 실제 사건을 그린다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자인 비비안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펼쳐지는 전개는 하나둘씩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비비안과 함께 시청자들도 애나의 베일을 벗기는 구조다. 마치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듯 실마리를 따라 애나의 실체를 파헤칠 때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UP : 단 한 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그의 사기 행각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해서라도, '다음 화 보기'를 멈출 수 없을 것.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보는 흡입력. 시간이 넉넉한 추석 때 정주행하길.
DOWN : 처음부터 끝까지 쉬어가는 구간이 없다. 한 인물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키고,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