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이솜 "다음엔 칼 쓰는 액션도 해보고 싶어요"[TF인터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유경 役
"강동원과 연기 호흡?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거웠다"

배우 이솜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개봉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mmm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대중에게 배우 이솜의 '인생 캐릭터'를 꼽아보라고 한다면 아마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매력적이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14년 차 배우로서 매 작품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온 이솜은 여전히 연기에 목마르다며 "더 많은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이솜은 21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인터뷰에서 "오컬트 판타지물에 도전한 것은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다음에 히어로물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27일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솜은 극 중 귀신을 보는 눈을 지닌 유경 역을 맡았다. 유경은 천박사의 퇴마 연구소를 찾아 거액의 수임료를 내밀며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생 유민(박소이 분)을 부탁하고, 천박사 일행과 힘을 합쳐 자신의 눈을 탐내는 악귀 범천(허준호 분)의 위협을 피해 동생을 만난다.

이솜은 이번 작품으로 판타지물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작품이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고,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있어서 한 곳에 치우치지 않으려 계속 조율하면서 작업했다"고 이야기했다.

유경은 기존 이솜이 연기해 온 다른 캐릭터들과 결이 조금 다르다. 겉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비밀스럽고 절제됐다. 이솜은 "유경이는 강한 캐릭터들을 하고 난 뒤 만난 작품"이라며 "비밀스럽지만 단단하다. 그런 면에 끌린 것 같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지점을 찾으려 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짚었다.

대사량이 적고 눈빛 연기가 많았던 유경을 연기하며 "액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는 "CG를 상상하며 시선 연기를 펼쳤다. 카메라 동선과 합이 잘 맞았어야 했다.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이솜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유경이라는 캐릭터와 제작사 외유내강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솜은 "대중성이 있는 영화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는데, 외유내강은 대중성과 작품 성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유경은 제가 그간 해온 다른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센 역할은 아니에요. 이번 작품은 다양한 캐릭터를 도전하는 게 제 목표였어요. 유경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중요했지만, 외유내강과 함께 한 것도 중요했어요. 이렇게 대중성 있는 작품 하게 된 것에 감사해요."

배우 이솜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출연 이유에 대해 유경의 비밀스럽지만 단단한 면에 끌려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강동원과는 과거 단편 영화 '더 엑스'에 함께 출연한 적은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솜은 "강동원 선배님이 다가가고 말을 걸고 장난치는 성격이 아니라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성격이 워낙 좋으시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셔서 촬영은 수월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친해지지 못했다. 아우라가 있으시니까"고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간 이솜은 영화 '소공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유령', 드라마 '이번 생을 처음이라' '모범택시', 넷플릭스 '길복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 여러 캐릭터 중 가장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묻자 이솜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그는 "저랑 캐릭터가 다를 수밖에 없기도 하고 같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런 캐릭터를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러 작품에서 활약할수록 배우 이솜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그는 "당연히 있다"면서 "그래도 아직 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많은 작품에서 계속 저를 써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솜은 역할을 분석하고 연구하며 연기하기보다는, 본능에 따라 연기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연기 방식에 대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캐릭터에 도움이 된다면 연구하고 배우기는 하지만, 본능적이고, 감정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도전 앞에서 겁이 없다"는 이솜은 연기에도 언제나 두려움이 없다. 그는 "도전을 해야 넘어지기도 하고, 성장할 수 있다. 연기든 무엇이든 사람들이 꺼려할 수 있는 것도 도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천박사'를 통해 이솜이 얻은 것은 제작사 외유내강이라는 좋은 팀이란다. 때문에 시즌2도 꼭 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영화가 잘돼야 한다. 목표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만 넘겨도 좋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배우 이솜이 향후 액션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mmm

촬영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올해 공개되는 이솜의 출연작은 5개다. 영화 '유령', 넷플릭스 '길복순'과 '택배기사', 영화 '천박사', 그리고 공개를 앞둔 티빙 'LTNS'다.

이 중 'LTNS'는 영화 '소공녀'에서 합을 맞췄던 배우 안재홍과 전고운 감독과 재회하는 작품이다. 이솜은 "이렇게 다시 만날 줄 몰랐다. 좋아하는 감독님 배우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은 더 잘하고 싶다. 좋은 사람들 놓치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대중성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한 이솜은 더 많이 대중과 소통하길 바랐다. 그래서 여전히 다양한 작품과 연기에 목말라 있다고 한다. '이미 다양한 얼굴을 많이 보여주지 않았냐'는 말에 그는 "다 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더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런 이솜이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다. 양팔을 휘두르며 "칼을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이솜은 "운전도 좋아해서 카 액션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에 '천박사' 하면서 판타지 작품도 즐거웠다. 이런 히어로물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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