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 저조 빼달라"…이승기, 거듭되는 美 공연 잡음


이승기 소속사와 미국 공연기획사 나눈 대화 공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미국 콘서트를 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승기의 소속사와 미국 공연기획사가 나눈 대화 메시지도 공개됐다. /더팩트 DB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이승기의 미국 공연과 관련해 티켓 판매 부진과 소속사의 거짓 해명을 뒷받침하는 폭로가 나왔다.

이승기는 지난 8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애틀랜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뉴욕과 뉴저지 공연도 예정됐지만 취소했다. 이후 애틀랜타 콘서트를 두고 잡음이 나왔다. 교민 운영 식당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방문을 취소한 것. 이를 두고 양 측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 뉴저지 공연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한인매체 애틀랜타케이는 23일(현지 시간) "이승기의 소속사 휴먼메이드는 뉴욕-뉴저지 공연이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됐다는 보도에 '티켓 판매 부진이 아니라 현지 공연장의 문제 때문에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NJPAC) 측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보도하며 양 측이 나눈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는 애틀랜타케이가 공개한 이승기 소속사 휴먼메이드의 장 대표와 이승기의 미국 투어 공연기획사 휴엔터테인먼트(이하 휴엔터)가 주고 받은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장 대표는 휴엔터에 "취소 사유에서 티켓 얘기를 빼면 어떨까"라고 물은 뒤 휴엔터가 "두루뭉술하게 적으면 직접적인 태클이 심할 거 같다"며 곤란해하자 거듭 "티켓 판매에 대한 내용은 없어야 할 것 같다", "지금 문장으로는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지 사정이라는 단어가 적절할 것 같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결국 휴먼메이드는 지난 3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뉴욕-뉴저지 공연은 티켓 판매 문제가 아니라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에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휴엔터는 애틀랜타케이에 "이 대화가 오갈 당시 뉴욕-뉴저지 티켓 판매가 250장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인 1704장에 크게 못미쳤다"며 "결국 티켓 판매가 너무 저조해 공연을 취소하면서 취소 이유가 '공연장 사정'이라고 핑계를 댔기 때문에 NJPAC 측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휴먼메이드와 휴엔터가 나눈 대화는 애틀랜타 공연 관련 내용도 있다. 이에 따르면 휴엔터는 뉴욕-뉴저지 공연 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공연 취소도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휴엔터는 "티켓이 너무 저조해서 스폰서를 여러 곳 잡고 있다"며 최근 논란이 됐던 식사, 사진, 싸인 등을 언급했다. 이에 휴먼메이드는 "몇 명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휴엔터는 이승기가 컨디션 난조로 식당에 방문하지 못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이승기는 애틀랜타 출발 전날 숙소인 페창가 카지노 호텔이 아니라 LA의 지인 집에서 지낸 뒤 공항에 합류했고 28일 애틀랜타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음날 새벽 2시30분까지 스탭들과 뒤풀이를 했다. 핑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풀 수 없다"고 말했다.

휴엔터는 이승기의 애틀랜타 및 뉴욕-뉴저지 공연 사태로 1억5000만 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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