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이번 가을 주말극 판이 새롭게 짜인다. 스타 작가의 신작부터 인기작의 파트2, 스핀오프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 중 하나는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이다. 이 작품은 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이번 작품에는 엄기준, 윤종훈, 신은경 등 앞서 김순옥 작가와 합을 맞춰 온 배우들부터 악역에 새롭게 도전하는 황정음, 조윤희 등이 출연해 이들의 연기 앙상블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김순옥 작가는 '펜트하우스' 시리즈(2020~2021)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바 있다. 시즌3까지 방송됐던 '펜트하우스'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 당시 침체됐던 SBS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작 '7인의 탈출' 역시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1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매운 맛, 마라 맛 이상의 죽을 맛"이라며 또 한 번 독한 스토리를 자신했다.
가을 주말극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든 작품은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광식)이다. 이는 4년 만에 나온 '아스달 연대기'(2019)의 후속작으로, 전작 이후 8여 년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아스달 연대기'는 비록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 6%대를 기록하고 고증 문제 등의 이유로 여러 혹평을 받았으나, 시간이 지나 일부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재평가가 이뤄진 작품이다.
돌아온 '아라문의 검'은 여러 면에서 변화를 맞았다. 장동건과 김옥빈은 그대로 출연을 이어가지만, 송중기와 김지원은 이준기와 신세경으로 교체됐다. 또 전작에서 지적받은 복잡한 스토리를 보완하기 위해 쉽고 빠른 전개에 중점을 뒀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12부작 '아라문의 검'이 종영하는 10월에는 박은빈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은열, 연출 오충환)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박은빈은 이번 작품에서 가수 지망생이 된다.
이 작품은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스타트업'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신작이다. 특유의 감성적이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박은빈의 연기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MBC 드라마 암흑기를 끊어낸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이한준·천수진)은 파트2로 주말극 경쟁에 가세한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사극이다. 지난 8월 첫 방송돼 탄탄한 서사와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9월 2일 파트1을 마친 '연인'은 10월 13일 파트2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방송 4회 만에 입소문만으로 시청률이 껑충 뛴 '연인'은 파트1 마지막 회 시청률 12.2%로 막을 내렸다. 덕분에 파트2를 둘러싼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파트2에서는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가 조선과 청나라를 오가며 겪는 격변을 다룬다. 남궁민은 '연인 파트1 리와인드필름'에서 "파트2가 파트1 보다 재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백미경 작가의 신작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 연출 김정식·이경식)도 10월 7일부터 안방극장을 찾는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 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코믹극이다.
특히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하고 'K-여성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연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온 '힘쎈'시리즈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최근 드라마 소비 패턴이 OTT 위주로 굳어지며 본방송 파급력이 많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좋은 작품이 나오면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쟁쟁한 작품들이 9~10월 쏟아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작품은 무엇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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