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회·파트제…다양해진 방송사 드라마 편성 전략[TF초점]


TV 드라마 시장 축소로 편성에 영향 미쳐
"편성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재미"

SBS 드라마 국민사형투표와 MBC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가 주 1회 편성 방식을 택했다. /SBS, M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OTT 대중화로 시청자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달라지며 TV 드라마 편성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방송사들은 기존 '주 2회, 16부작' 같은 공식을 깨고 주 1회, 파트제 등 편성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국민사형투표'(극본 조윤영, 연출 박신우)는 주 1회 방송되는 목요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이 작품은 악질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박해진, 임지연, 박성웅 등이 출연한다.

당초 이 작품은 월화극 편성이 유력했지만, '꽃선비 열애사' 이후 SBS 월화극 편성이 잠정 중단되며 목요일로 옮겨졌다. SBS는 '국민사형투표'의 주 1회 방송을 알리며 "밀도 있는 편성을 통해 한층 더 강력한 몰입도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전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오는 10월 방송을 앞둔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극본 백인아, 연출 김대웅)는 수요일 주 1회 방송된다. 이 작품 역시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하면 개로 변하는 저주에 걸린 여자와 그 저주를 풀 수 있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남자의 로맨스를 다룬다. 배우 차은우, 박규영, 이현우 등이 출연을 알렸다.

MBC는 "청량한 코믹 로코물로 평일 밤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적합한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을 갖춰 자신있게 주 1회 편성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콘텐츠 선택권 확대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편성 실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김성용·이한준·천수진)은 작품을 쪼개서 방영하는 파트제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8월 4일부터 9월 2일까지 파트1을 방송했고 오는 10월 13일부터 파트2를 방송한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엇갈리는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사극으로, 파트1이 마지막 회 시청률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2.2%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파트제 관련해 MBC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종편, 케이블, 그리고 OTT까지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제작된 드라마가 160편이 넘을 정도로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자체의 스토리는 물론, 몰입감 있는 시청을 위해 회차를 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제작 요소가 됐다"며 "변화하는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행태에 맞춰 '연인'을 시청자께 보다 매력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각 10회 차, 2개 파트로 나눠 방송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연인이 MBC 최초로 파트제를 도입했다. /MBC

그간 방송사는 일일드라마를 제외하고 월화, 수목, 금토 혹은 토일 주 2회 방송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OTT의 대중화로 TV 드라마 시장이 축소된 상황 속 주 1회 혹은 파트제 같은 편성 실험은 방송사에게 일종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편성 실험이 긍정적 효과가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례로 스릴러 장르의 '국민사형투표'의 경우 주 1회 방영이 흐름을 끊어 시청자의 몰입감을 떨어뜨린다는 평이 있다. 시청률도 4.1%로 출발해 지난 7일 방송된 5회는 3.4%까지 떨어지며 미미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파트제를 선택한 '연인'도 일부 우려를 품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 OTT 작품들이 파트제를 먼저 시도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반면 '연인'의 경우 화제성을 이어가는데 다소 실패한 모양새다. 파트1 마지막 회로 인해 '여자 주인공 교체설'이 나오며 시청자 기대감이 일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편성 방식 속에도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 그 자체라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이미 OTT를 통해 다양한 편성 방식에 익숙해졌다. 또 그간 방송사들도 다양한 편성 실험을 해오며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가 모두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콘텐츠의 재미와 완성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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