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지, 두려웠던 한발짝 떼니 보이는 것[TF인터뷰]


'BLUE SET' 시리즈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
타이틀곡 'MY WAY'로 컴백, 10월엔 월드투어

트렌드지가 6일 3번째 싱글 STILL ON MY WAY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MY WAY를 비롯해 ven conmigo, O.Y.E 3곡이 수록됐다. /글로벌에이치미디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트렌드지(TRENDZ)는 2022년 1월 데뷔해 미니 앨범 2장과 싱글 앨범 2장을 내고 활동했다. 그 후의 가장 큰 변화는 똑같이 비슷한 크기의 공간에서 3분 남짓의 무대를 하더라도 이젠 시야가 더 넓어졌고 그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채우는 법을 알게 됐다는 것. 그걸 '성장'이라고 하는데 멤버들의 말들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실 데뷔 초엔 연습실에서 치열하게 준비한 걸 실수 없이 무대에 꺼내놓기도 바빴다. 그런데 무대가 쌓이고 음악이 쌓이면서 그게 다가 아니었다. 관객과 교감하고 분위기를 느끼면서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트렌드지는 "설레면서도 두려웠던 한발짝을 떼고 나아가다 보니 더 많은 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경험을 쌓다 보니까 확실히 전보다 여유가 생겼어요. 어떻게 보면 대처 능력이기도 하고 끼를 좀 더 낼 수 있게 됐어요."(라엘), "전작인 'NEW DAYZ(뉴데이즈)'가 저의 고정관념과 틀을 깬 활동이었어요. 늘 기계적으로 오차 없이 해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느낀 감정들을 표출하고 즐기면서 해도 된다는 걸 느꼈거든요."(한국)

이건 누가 알려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노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각성'을 하게 되는 건데 트렌드지에겐 그 시점이 'NEW DAYZ' 활동이었다. 일본 쇼케이스와 인도네시아 팬미팅 등 해외 공연을 하게 되면서 구체화되고 피부로 느꼈다.

"멤버들 모두 다 좋은 방향으로 바뀐 거 같아요. 며칠 전에 데뷔 무대를 봤는데 동공이 다 떨리면서 긴장한 티가 확 나더라고요. 우리가 확실히 성장하긴 했구나 싶었어요.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기면서 느낀 건 우리가 먼저 즐겨야 무대도 잘 나오고 생동감이 전달된다는 거였어요. 준비는 완벽하게 활동은 즐기면서 할 생각이에요."(은일)

깨달음은 미니 앨범 2장과 싱글 앨범 2장으로 'BLUE SET(블루 세트)' 시리즈를 마친 트렌드지에게 새로운 자양분이었다. 예찬, 라엘, 은일, 하빛, 윤우, 리온, 한국 일곱 멤버는 그걸 동력 삼아 6일 발표한 3번째 싱글 'STILL ON MY WAY(스틸 온 마이 웨이)'를 준비했다.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타이틀곡 MY WAY는 상처가 나도 더 뛰고, 한계에 부딪힐지라도 자신을 깨워 끝까지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트렌드지의 단단한 의지와 각오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글로벌에이치미디어

타이틀곡 'MY WAY(마이 웨이)'를 비롯해 'ven conmigo(벤 꼰미고)', 'O.Y.E(오.와이.이)' 3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특히 라엘은 데뷔 때부터 전곡 참여다.

'MY WAY'는 상처가 나도 더 뛰고, 한계에 부딪힐지라도 자신을 깨워 끝까지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트렌드지의 단단한 의지와 각오를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드럼과 베이스 기반의 강렬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벌스 파트와 강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후렴 파트의 균형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앨범 자체가 세계관을 깨고 나와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기 때문에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리지를 담은 곡이에요. 희망적이고 응원을 해드리는 것에 집중했어요. 감성적으로 시작해 고조가 되면서 듣고 있으면 벅차올라요. 은일이 그 시작을 열어요."(하빛)

"목소리만 시작하는 부분이라 분위기를 한 번에 끌어야 하니까 더 연습을 많이 했어요. 파트 분배를 할 때 보통 전 멤버가 싹 다 불러보고 어울리는 파트로 하는데 제가 잘 어울렸는지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나름 도전이었는데 여러 분위기를 동시에 내면서 녹음했어요. 좋게 들어주시면 좋겠어요."(은일)

"바다를 연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반짝이는 바다 모래알들은 다이아몬드/떠밀려오는 추억은 파도 갚아 난 잠겨' 이런 부분들인데 두려움은 덮쳐오지만 이걸 발판 삼아서 나아갈 거다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서 썼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돌아가지 않고 이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어요."(예찬)

"퍼포먼스 디렉터를 맡고 있는데 이 곡이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곡이다 보니 날개를 상징한 안무를 많이 넣었어요. 인트로 부분과 벌스 그리고 프리 코러스와 마지막 아웃트로에서도 날개 안무로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같은 날개가 아니라 다 다르게 형상화해서 퍼포먼스로 구성했어요."(리온)

트렌드지는 희망적이고 응원을 해드리는 것에 집중했다. 감성적으로 시작해 고조가 되면서 듣고 있으면 벅차오른다고 타이틀곡 MY WAY를 소개했다. /글로벌에이치미디어

스페인어인 'ven conmigo'는 '날 따라와', '나와 떠나자'는 의미다. 앞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트렌드지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작사에 참여한 한국은 "누구보다 불타오를 순간을 위해 함께 떠나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전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공식 '팬송'은 아니지만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Open Your Eyes(오픈 유어 아이즈)'의 약자인 'O.Y.E'는 자신을 깨우고 그 진정한 가치를 증명하라는 메시지를 사랑에 빗대어 표현했다. 멤버들의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라엘은 "보컬 라인이 하드캐리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잇츠 타임 투 오픈 유어 아이즈'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코러스 부분이 있는데 하빛 파트다. 정말 간진간질하게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빛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곡"이라며 "긴장을 엄청 하는 스타일이라 모든 곡들에서 아쉬움이 조금씩 있었는데 만족스럽게 녹음한 첫 곡"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트렌드지는 이번 싱글을 발표하면서 누적 발표 곡이 20곡을 넘었다.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곡 수가 됐고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전 세계 20개국에서 70회 규모의 첫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활동이 끝나고 해외 투어가 예정됐어요. 해외로 가면 국내 프렌드지(팬덤명)가 아쉬워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 않게 국내에서 활동할 때 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또 우리가 자체 콘텐츠 양이 많은 그룹이고 개개인도 팬 분들과 소통을 잘 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허전하지 않을 거예요."(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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