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11주년]"부산바다, 웃음바다"…세계로 나가는 코미디(종합)


국내외 최정상 코미디언→숏박스 대상까지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개최

2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 극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 많은 시민들이 박수와 호응으로 공연을 즐기고 있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더팩트ㅣ부산=문화영 기자]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가 부산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나아가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선사한다. 코미디언들은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면 웃을 수 있고 해외 코미디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올해 11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이 25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부코페'는 화려한 블루카펫과 축하공연, 갈라쇼를 보여주며 본격적인 축제의 문을 열었다.

'부코페'는 2013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최초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세계 수준 높은 K-코미디를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해외 코미디언들과 최정상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참가해 활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코페'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힘을 보탠다.

이날 개막식은 서태훈의 사회로 진행된 블루카펫에서 시작됐다. 먼저 해외팀이 블루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빙카툰튜엣(Living CARTOON DUET), 가베지(Gabez), 패밀리 카뮤(Family Camus), 톰 워커(Tom Walker), 마쭈가 관중을 만났으며 한국 공연으로는 변기수 목욕쇼(변기수 박세미 박근호), 만담어셈블(곽범 이창호 이재율 강현석 조다현 김원식),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나선욱 장영호 황인심 남현승 최기문), 투맘쇼(김경아 김미려 조승희), 쉬케치(박소라 황정혜), 너튜브(리리코 송재인), 보물섬(이현석 김동현 강민석), 닛몰캐쉬(차정일, 이명재), 미녀개그우먼(오마주 홍예슬), 폭스클럽(서미진 한지원 김지유 송치호), 최강야구(심수창 장원삼 이대온), 박성광 김지민 조윤호 김재우 조유리 김대희 신봉선이 등장했다.

김대희(사진 상단 왼쪽)와 신봉선 그리고 김준호 집행위원(사진 하단 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이자 BICF 조직위원장의 모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이어 코미디협회(엄영수 김학래 지영옥 이선민 이용근) 세계코미디협회, MICF집행위원장 데미안호킨슨,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부코페 VIP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홍인규 이대호), 전유성 명예위원장, 안성민 부산시의장, 박형준 부산시장 겸 조직위원장, 김준호 집행위원장이 블루카펫을 밟았다.

육아에 지친 어머니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전국적으로 선사하고 있는 투맘쇼는 분홍색으로 옷을 맞췄으며 박성광은 코미디언이 아닌 영화감독으로 관중 앞에 섰다. 김대희와 신봉선은 꼰대희와 동민맘으로 변신했다. 김대희는 개량한복을 입고 인자한 미소를 지었으며 신봉선은 파마 머리에 꽃무늬 양산을 들고 입장했다. 이들은 티격태격하며 찐부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카메라 앞에서는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하나둘 채웠던 관객들은 코미디언들의 입장에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특히 최근 대세 숏박스가 등장할 때는 관중들은 행사장에서 나눠준 부채를 흔들며 크게 함성을 질렀다. 이후 엄청난 속도로 구독자 증가세를 보이는 쉬케치와 너트뷰의 등장에 사람들은 또 한번 큰 환호로 답했다.

코미디언 이수근(사진 상단)이 개막식 진행을 맡고 이미테이션 레이블의 이색 콜라보 무대가 진행됐다./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개막식 오프닝은 영상과 함께 이미테이션 레이블 태양인(김해준) 찌드래곤(최지용) 브루노바스(곽범) 자이언턱(조진세) 가터벨트(임우일) 지올팥(양기웅) 마이클잭스(김성구)의 이색 콜라보 무대가 이어졌다. '부코페'의 1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팝핀현준이 등장해 유연하고 현란한 몸짓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개막식은 이수근이 진행을 맡았다. 그는 "개막식과 갈라쇼에 특별한 공연이 많이 준비돼 있다. 오프닝에 코미디언 동료들이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2030부산국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며 '부코페'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갈라쇼에는 리빙카튠듀엣의 100년 전 애니메이션 재연 무대가 이어졌다. 이들은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와 노래 그리고 흑백 영상의 조화로움을 완벽하게 나타냈다. 요즘 대세 다나카의 '와스레나이'와 '워워워' 무대도 관중들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다나카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섞으며 "한국에서 번 돈, 한국에서 다 쓰고 가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베지의 마임 무대도 이어졌다. 관중들은 가베지의 몸짓에 맞춰 같이 손뼉을 쳤다. 페인터즈의 미술 공연과 패밀리 카뮤의 무대, 베리베리(Very Very)의 19금쇼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에서 진행된 유튜브 코미디 대상 시상식에서 숏박스가 대상을 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이자 BICF 조직위원장(왼쪽부터)과 숏박스 김원훈 엄지윤 조진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한편 이날 '부코페'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코미디 유튜브 대상'에는 숏박스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숏박스 김원훈은 "선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아 쑥스럽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코페'를 너무나도 와보고 싶었는데 잘되고 불러주셔서 좋다. 잘된 사람이 이런 무대도 서 본다"며 "저희 개그맨들은 무대가 그리운 사람이다. 부코페가 계속 영원하길 바라고 여러분을 웃길 수 있는 개그맨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MC 이수근은 "무대를 꾸미는 선배 후배 대부분이 유튜브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다 보니 안타까운 현실이다"라면서도 "코미디라는 프로그램이 사라질 수 있지만 코미디라는 장르는 사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개막식을 알린 '부코페'는 25일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국내외 유명 코미디 공연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라인업에는 급식왕, 만담어셈블@부코페, 변기수의 목욕쇼, 서울코미디올스타스, 숏박스, 싱글벙글쇼, 옹알스, 졸탄쇼, 투맘쇼, 리빙카툰듀엣, 가베지, 베리베리, 래핑 마이크(Laughing Mic)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코페'는 영화의 전당, 해운대 KNN씨어터·CGV,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고릴라브루잉 광안점 등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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