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뽕사활동'①] 어떻게 왜 모였지? 묘한 조합의 매력


노래교실 습격으로 뜨거운 반응
연관성 없는 여섯 멤버의 시너지

이하준, 강재수, 장송호, 양지원, 성리, 고정우(왼쪽부터)가 뽕사활동을 결성해 노래교실 습격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팀 곡 빠졌어도 발표했다. /SBS미디어넷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시작은 같이 모여서 본인들 재능인 노래로 의미 있는 일을 한 번 해보자는 거였다. 그래서 이름도 트로트의 '뽕'에 봉사활동을 합친 '뽕사활동'이다. 이들의 진정성에 좋은 반응이 쏟아졌고 웹콘텐츠는 케이블 채널 정규 방송이 됐다. 여섯 멤버는 이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룹에서 멤버 조합은 가중 중요한 뼈대다. 뽕사활동은 양지원, 성리, 장송호, 고정우, 이하준, 강재수 여섯 명으로 구성됐는데 면면을 뜯어 보면 어떻게 이렇게 모였는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인기만을 최우선에 뒀다면 탄생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멤버들 간에 접점이 딱히 없는 데다 맏형 이하준과 막내 장송호는 무려 17살 차이다.

각 캐릭터도 한 팀으로 어우러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각각이다. 맏형 이하준이 서글서글한 성격에 일단 추진하고 보는 스타일이라면, 양지원은 꼼꼼한 계획형이다. 고정우는 구수한 사투리에 시골 청년 느낌인데 아이돌 출신 성리는 시크한 이미지다. 강재수는 무던한 듯 섬세하다. 장송호는 가만히 있어도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막내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 여섯 명, 참 묘하게 잘 어우러졌다. 각각의 스타일이 워낙 달라 지루할 틈 없고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상호 보완 역할을 했다. '뽕사활동' 프로그램과 멤버들이 왜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더불어 앞으로가 더 재미있는 팀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같이 그룹이라는 게 신기한 게 나이대가 완전 다르고 막내 송호랑은 17살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공감대가 생기니까 제 스스로 어려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처음엔 제가 리더라고 하니까 무거워지기도 하고 실수도 하면 안 될 거 같고 그랬는데 이제 먼저 장난도 치게 되고 팀이란 게 어렵긴 한데 뿌듯함도 더 커요."(이하준)

"하준 형님이 많이 노력해주신 거 같아요. 신조어나 MZ 문화를 많이 아시려고 저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지고 어색한 게 사라졌거든요. 하준이 형님이 어려지는 것 갈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신조어를 물어봐도 바로 대답하시고 메이크업부터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많이 입으시거든요."(장송호)

뽕사활동 멤버들은 위로를 드리고 선물을 드리자는 게 목적이었는데 어르신들의 인생 얘기를 듣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고 인생을 배우게 된다. 드리러 갔다가 받고 오는 시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SBS미디어넷

"우리나라에 트로트 가수가 많은데 그 중에 우리 여섯 명이 모였으니까 특별한 인연이죠. 처음엔 각자 잘하고 싶은 마음에 노래도 멘트도 서로 욕심이 있었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한 명이 돋보일 때보다 다 같이 빛나는 순간을 조금씩 알게 되고 한 마디 던지면 받아주고 더 돈독해졌다는 걸 느껴요. 더 시너지가 좋아지지 않을까요?"(고정우)

"전 팀 활동이 두 번째고 데뷔를 여러 번 했어요. 레인지로 활동했고, 솔로 발라드 가수로 재데뷔했고 방황을 좀 하다가 트로트 가수로 재재데뷔. 지금은 뽕사활동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또 어떤 데뷔를 할지 궁금해요.(웃음) 뽕사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의 합이 생기고 티키타카 생기고 캐릭터가 생기니까 오래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성리)

이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든 '뽕사활동'이 뭘까. 한다미로 인기 그룹들이 학교로 찾아가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스쿨어택'의 트로트 버전이다. 여섯 멤버는 전국 각지의 노래교실을 몰래 찾아가 그곳에 계신 분들의 사연을 들으며 공감하고 또 공연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안긴다. 벌써 10곳을 방문했다.

"지금의 우린 생계형 아이돌 그룹"이라는 양지원의 말처럼 빵빵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여섯 멤버는 각자의 역할이 크다. 다른 분야에서 생업을 하는 멤버들도 있는 터라 시간 맞추기가 어려운데 틈을 내 연습하고 안무를 짜고 MR을 준비한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멤버들은 "어쩌면 그래서 더 금방 가까워진 거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섯 멤버는 철저한 보안 속에 노래교실을 찾아가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수많은 인생을 접한다. 그 과정에서 희로애락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고 이는 '뽕사활동'만의 강점이다.

"위로를 드리고 선물을 드리자는 게 목적이었는데 어르신들의 인생 얘기를 듣다 보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고 인생을 배우게 돼요. 드리러 갔다가 받고 오는 시간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우여곡절 인생사를 얘기하는 게 쉽진 않을 텐데 우리가 먼저 카메라 의식 하지 않고 임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이뤄지는 거 같아요."(강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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