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불쾌지수가 한없이 올라가는 더운 여름, '화'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토크쇼가 온다. 내면에 숨겨져있던 '화'를 발견하고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이렇게 만난 '화'를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소해 시청자들에게 유쾌·상쾌·통쾌 세 마리 토끼를 선사할 예정이다.
MBC 에브리원·라이프타임 신규 예능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블룸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유정 PD를 비롯해 방송인 이경규 박명수와 배우 권율, UDT 출신 유튜버 덱스가 참석했다.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대국민 화Free(프리) 쇼'다.
이유정 PD는 "'화'는 일상생활에서 떨어뜨릴 수 없는 주제다. 참는 게 아니라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며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화를 웃음에 잘 녹이고 해소하는 것이 이경규와 박명수의 매력이고 덱스는 자신의 소신을 예의 있게 말하는 '날 것의 매력', 권율은 첫 MC로 '권율의 재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예능 대부이자 호통 개그의 창시자인 이경규는 60년 외길 버럭 인생의 노하우를 대방출한다. 이날 이경규는 "지금도 열이 확 올라오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화나'는 나의 일상을 다룬, 나와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나 있는데 이런 화를 다스려준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버럭 2인자로서 적재적소 화풀이를 쏟아내며 사이다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는 "아무한테나 화내는 사람은 아니고 콘셉트"라고 강조하며 "이경규 선배님은 나의 '정신적 지주'다. 덱스와 권율 두 친구가 잘 따라오고 매 회 발전하는 기량을 볼 때 깜짝 놀란다"며 출연진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 "요즘 TV를 잘 안 보는데 다시 TV를 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버럭 개그'의 대부인 이경규와 박명수의 '화'는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이경규는 "박명수 화는 '상업적'인 화, 그러니까 돈이 되는 화이고 나는 진짜 화다. 진실됨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박명수 역시 "이경규 형님은 나올 때부터 화가 나 있고 저는 평상시에는 멀쩡하다가 촬영할 때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권율은 '나화나'를 통해 토크쇼 첫 MC에 도전한다. 그는 "예능을 통해 에너지가 밝아지고 잘 순환되는 느낌이 든다. 일상생활에서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활력소 느낌"이라고 프로그램 합류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형님들이나 덱스를 옆에서 보좌하는 역할로 게스트들이 갈 곳 잃은 눈동자 정착지로 활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규 선배님이 한마디 뱉으실 때마다 느껴지는 무게감과 박명수 형님이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 게스트를 무장해제하게 만드는 덱스의 화법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강강약약'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덱스는 "사람을 봐가면서 강하게 하는데 워낙 강하신 분들이라 기를 펴고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들이 카메라 앞에서는 상스러운 욕 빼고 다 해도 된다고 물꼬를 터줘서 자유롭게 했다. 감정을 억제하지 않고 형님들께 제가 호통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크리에이터'라고 소개한 덱스는 "아직 어떻게 자신을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며 "어떤 이름이나 수식어로 불러주신다면 그것에 맞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인기로 '그 누구도 쫄지 않는 담력'을 꼽았다. 덱스는 "누구를 만나도 긴장하는 시간이 짧아 본래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솔직함으로 연결돼 MZ세대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요즘은 솔직하게 선을 넘지 않으면서 주장을 표출하는게 멋있다고 받아들여지는 시대라 흐름을 잘 타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화를 다스리는 방식은 무엇일까. 이경규는 "화는 화로 다스리기 때문에 화를 더 낸다. 그러면 가라앉는다"고 말했으며 박명수는 "매일 화가 나지만 화를 낸들 해결되는 일은 없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대리만족 해달라"고 전했다.
덱스는 "직설적으로 말해서 뒤끝 없고 깔끔하게 한다"면서도 "상대방이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도리있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율은 "최근 사회적으로 뒤숭숭하고 그런 일들이 많아 뉴스를 볼 때 화가 나는데 하늘을 올려다보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편"이라고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했다.
‘화’ 전문가들의 유쾌·상쾌·통쾌한 토크쇼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는 15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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