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故 박정운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만든 노래가 동료가수들의 목소리로 탄생한다.
유작곡 '고마워요'는 오는 9월17일 사망 1주기에 맞춰 발표된다. 생전 절친이었던 후배가수 박준하가 제작하고, 정수라 신효범 원미연 이상우 이규석 이범학 박승화 최용준 이정봉 김민우 정시로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유작곡은 그의 갑작스런 사망을 안타까워 한 동료 가수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지난해 연말 의기투합한 뒤 스케줄을 조율해가며 각자 녹음에 참여했다.
녹음은 이미 마친 상태이고 믹싱 등 후반 작업 중인 음반은 참여 가수들이 한 두 소절씩 연작으로 이어부른 뒤 부분 합창 및 코러스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음반 발표에 맞춰 뮤직비디오도 제작된다. MV에는 유작곡 내용에 맞는 배우들의 스토리 연기와 함께 참여 가수들의 녹음 장면, 고 박정운의 생전 모습 등을 담는다.
박정운은 지난 2020년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검진을 받은 결과 당뇨병과 간경변이 발견돼 2년째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타계했다. 투병 중에도 "젊은 시절의 맑은 목소리가 그립다"며 재활에 의욕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하면서 처음 얼굴과 이름을 알린 이후 오석준 장필순과 함께 자신의 성을 딴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으로 활동했다. 91년 발표한 2집 '오늘같은 밤이면'이 큰 사랑을 받았고, 3집 '먼 훗날에'도 히트했다.
박정운은 '너를 처음 만난 그때'의 박준하, '입영열차 안에서' 김민우,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조정현 등과 함께 1990년대 초반 가요계 인기를 주도했다. 2001년에는 당시 주역들인 박준하, 김민우, 조정현 등과 '회귀'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번 유작곡은 박정운 사망 직전까지 앨범을 함께 준비하던 박준하가 "박정운의 생전 목소리를 복원해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뒤 1주기에 맞춰 결실을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