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보물창고서 꺼낸 '두 마리 토끼'[TF인터뷰]


첫 미니 앨범 'TWO RABBITS' 발매
재기발랄한 정체성 담은 앨범
팬과 대중 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각오

마마무+(문별, 솔라)가 3일 첫 미니 앨범 TWO RABBITS를 발매했다. /RBW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솔로나 유닛으로 나올 때 완전히 새로운 걸 시도하면 낯설고 기존의 것을 가져오면 식상하다.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 사이가 참 어렵다. 누구나 알 정도로 사랑을 받은 팀이라면 더 그렇다. 솔라와 문별이 뭉친 마마무+(플러스)는 마마무 초창기의 재기발랄하고 밝은 에너지를 뿌리로 새로운 꽃을 피웠다.

지난해 8월 프로젝트 곡 'Better(베터)'로 유닛의 첫발을 뗀 마마무+는 이후 지난 3월 첫 싱글 'ACT 1, SCENE 1(액트 원, 신 원)'을 발표했다. 무채색의 삶 속에 잔잔하게 색을 입히듯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Better'로 시작해 자유분방하고 위트 있는 첫 싱글의 타이틀곡 'GGBB'에 이르면서 마마무+의 정체성과 추구하는 바는 뚜렷해졌다.

"마마무와 차별화를 하려고 하기보다 마마무의 밝은 면을 가져오고 싶었어요. 마마무+는 마마무 초창기의 재기발랄하고 재치 있고 관객과 소통하는 그런 모습을 가져 와서 비타민 같은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취지거든요."(문별), "그런 에너지를 내고 싶은 마마무+의 정체성은 밝고 긍정적인 기운이고 그걸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솔라)

그런 마음으로 완성한 작품은 3일 발매한 첫 미니 앨범 'TWO RABBITS(투 래빗츠)'다. '두 마리 토끼'라는 앨범 제목처럼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

재치와 재기발랄함은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앨범 제목부터 그렇다. '두 마리 토끼'는 사실 문별과 솔라가 유닛으로 나올 때 회사 대표가 권했던 팀 이름이다. 당시 깜짝 놀란 두 사람이 심플하게 가자고 해서 지금의 마마무+로 나오게 됐는데, 그때를 떠올리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더해 앨범 제목을 정했다.

앨범에는 아예 '두 마리 토끼'라는 인트로 곡까지 수록했다. 문별과 솔라가 마마무+의 각오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생각해 아예 노래로 만들자고 직접 제안해 탄생한 곡이다. 그래서 앨범 첫 트랙을 장식했고 앨범 제목까지 됐다. 두 사람은 '두 마리 토끼'를 "우리 정체성과도 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TWO RABBITS는 두 마리 토끼라는 앨범 제목처럼 팬들과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각오로 만든 앨범이다. /RBW

'두 마리 토끼'로 시작하는 앨범은 곧바로 타이틀곡 '댕댕(dangdang)'으로 이어진다. 하루 온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상대방을 귀여운 '댕댕'이란 단어로 표현한 곡이다. 밀고 당기는 듯한 다채로운 비트가 잡힐 듯 말 듯한 장난꾸러기 같은 '댕댕이'를 표현하고 두 멤버의 시원한 보컬이 과감한 사랑 고백을 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머리에 종이 울린다는 의미의 '댕댕'이기도 하다"는 멤버들의 설명처럼 '댕댕'은 곡 가사에서 '머리가 띵해 댕대댕댕 / 자꾸 너 땜에 댕대댕댕 / 우리 댕댕이 까까까꿍/학교종이 댕대댕댕 / 내 마음이 댕대댕댕' 등 중의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다.

"가사를 어렵게 쓰려고 하지 않았어요. 마마무 앨범이나 솔로 앨범에 은유적인 표현도 많이 해봤는데 이번 곡은 쉽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한 번 들으면 기억날 수 있는 음악으로 각인됐으면 했거든요. 듣자마자 '아 이거구나' 할 수 있고 따라부르기 쉽고 기억나기 쉽게요. 그래서 가사만이 아니라 멜로디도 쉽게 만들었어요."(솔라)

굳이 마마무와 차별화하지 않고 밝은 에너지를 가져와 극대화하겠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댕댕'은 마마무 DNA도 품고 있다. 마마무가 2018년 3월 발매한 앨범 'Yellow Flower(옐로 플라워)'의 타이틀곡으로 거론된 곡이었던 것. 당시 타이틀곡은 '별이 빛나는 밤'으로 낙점됐지만 '댕댕' 역시 김도훈 작곡가가 마마무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마마무로 나올 곡이었는데 여러 상황이 있었어요. 제가 그때 허리 디스크 때문에 안무를 못 하는 상황이었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별이 빛나는 밤'으로 나왔고 이 곡이 붕 떴어요. '댕댕'이란 키워드도 좋았고 그때 나왔던 후렴구도 너무 좋아서 기억하다가 이번에 우리 정체성에 맞게 새롭게 덧입혔어요."(솔라)

"처음에 후렴구 정도가 있었는데 듣자마자 너무 좋았어요. 마마무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라 밀리고 밀렸죠. 너무 밝고 귀엽다고 평이 나뉘기도 했어요. '머리가 띵해 댕대댕댕'이 제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었고 마마무 곡이 아니면 제 솔로곡으로 달라고 할 정도였어요. 마마무+ 정체성에도 잘 맞아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문별)

마마무+는 보물창고에 고이 넣어둔 곡들을 이번에 하나씩 꺼내 수록했다고 말했다. /RBW

문별과 솔라는 타이틀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문별을 이를 비롯해 '지구에 혼자 남게 된다면'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건 두 곡이지만 기획 단계부터 앨범 전반에 두 사람의 손길이 안 미친 곳이 없다. 특히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까지 본인들이 다 골랐다.

3번 트랙 'I LIKE THIS(아이 라이크 디스)'는 마마무가 연습생 때 나온 곡이다. 멤버들이 가사도 써보고 안무도 만들어보곤 했지만 끝내 마마무 앨범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 곡을 두 사람이 끄집어냈다. 4번 트랙 '별이 빛나는 바다' 역시 2년 전쯤 마마무+를 생각하던 때 탄생한 곡인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가 이번에 넣게 됐다.

문별은 "대표님이 우리를 생각하고 만든 곡들은 다른 가수들에게도 안 건네는 걸로 안다. 그동안 나올 앨범 콘셉트에 안 맞았을 뿐 보석 같은 곡들이다. 보물창고에 고이 넣어뒀다가 이번에 하나씩 꺼냈다"고, 솔라는 "엑기스가 들어간 앨범이고 그래서 정말 명반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첫 미니 앨범 'TWO RABBITS'는 문별과 솔라의 10년 차 활동 노하우와 유닛 2년 차 신인의 열정이 들어간 셈이다. 두 사람은 "다인원 그룹은 많지만 듀오는 거의 없고 신인이지만 뭔가 10년 차의 분위기를 풍기는 게 우리 장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마마무+를 '4.5세대 아이돌'이라고 구분했다.

"마마무는 아시는데 +가 붙으면 저게 뭐지 하시기도 해요. 물론 저희가 4.5세대다 보니까 낮서실 수 있죠.(웃음)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솔라), "지난번에 나올 때 우리는 4세대라고 했는데 선배님들이 너무 쟁쟁해서 4.5세대로 올렸어요.(웃음) 날것처럼 신나게 밝은 에너지를 전해드릴게요."(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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