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트레저(TREASURE)는 곧 데뷔 3주년을 맞는다. 시작은 창대했지만 그 이후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급기야 두 명의 멤버가 탈퇴해 10인조가 됐다. 시기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 그래서 이름을 붙였다. 'REBOOT(리부트)'. 재시동을 걸겠다는 의미고 그 각오와 마음가짐은 훌륭한 결과물로 나왔다.
트레저(최현석, 지훈, 요시, 준규, 윤재혁, 아사히, 도영, 하루토, 박정우, 소정환)가 28일 오후 6시 정규 2집 'REBOOT'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BONA BONA(보나 보나)'를 비롯해 수록곡까지 10곡에 트레저의 성장과 변화가 느껴진다.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 안에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한 무게감과 묵직한 메시지가 담겼다.
트레저는 다채로운 멤버 조합을 시도해 새로운 매력은 물론 음악 스펙트럼을 한 단계 확장했고, 타이틀곡을 비롯해 수록곡 전반에 참여했다. 'REBOOT'는 10인조로 정착한 트레저의 변화와 성장의 의지를 제대로 품은 앨범이고 '우린 필요 없어 정점 한계를 넘어 Jump jump'(수록곡 'G.O.A.T' 중)라는 가사처럼 크게 도약하는 기점이 될 앨범이다.
트레저의 시작은 5년 전이다. 2019년 1월 종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YG 보석함'을 통해 멤버가 선발돼 윤곽이 드러났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보통 수개월 안에 데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트레저는 1년 7개월 걸렸다. 당시 회사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상황에서 당초 계획보다 데뷔 시기가 밀렸고 데뷔 멤버 수에도 변화가 있었다.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트레저는 2020년 8월부터 'THE FIRST STEP(더 퍼스트 스텝)'을 타이틀로 이듬해 1월까지 3장의 싱글과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싱글 각 약 25만 장씨에 정규 앨범 약 33만 장을 더해 총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만 해도 앨범 판매량이 급증하기 전이라 꽤 성공적인 출발이었다.
2022년 2월 'THE SECOND STEP(더 세컨드 스텝)'을 시작하기까지 꽤 긴 1년여의 공백기를 가졌지만 대표곡 '직진(JIKJIN)'을 남겼고 약 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세가 한풀 꺾인 건 그 다음이다. 방예담과 마시호가 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 그 여파로 8개월 만인 10월 10인조로 'THE SECOND STEP' 두 번째 챕터를 발매했는데 앨범 판매량은 전작에 한참 못미친 48만여 장에 그쳤다. 그리고 해당 앨범 활동이 끝나자마자 두 사람은 팀을 탈퇴했고 YG에서도 나갔다.
트레저는 힘든 시기를 워드 투어로 이겨냈다. 17개 도시·40회 공연·42만 관객의 아시아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멤버들은 더 끈끈해졌고 팬들도 더 결집했다. 또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음악 시장 내 진출을 예고했다.
그 사이 아시아에서 트레저의 위상과 입지가 많이 커졌다. 일본 돔 공연을 해냈을 정도. 그 과정에서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내면도 외면도 성장했다. 풍기는 분위기와 눈빛부터 전과 확연히 다르다.
트레저의 그런 성장을 담은 게 두 번째 정규 앨범 'REBOOT'다. "트레저의 이전 모습들은 활기차고 스포티하고 영한 이미지와 음악을 추구했다. 데뷔한 지 3년여가 흘렀고 내면과 외면의 성숙함과 성장을 보여주고자 새로운 모습을 담은 앨범"이라는 멤버들의 설명처럼 억지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성숙함이 베어났다.
말만이 아니라 성장과 변화가 단번에 느껴진다. 타이틀곡 'BONA BONA(보나 보나)'는 운명적 이끌림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 'Born To Love You(본 투 러브 유)'를 트레저만의 경쾌한 어법으로 풀어냈다. 후렴구의 강렬한 브라스 사운드, 마칭 밴드를 연상시키는 드럼 비트를 버무렸다. 이전보다 강렬하고 웅장하다.
이 곡만이 아니다. 트레저는 타이틀곡을 비롯해 틴스러움을 걷어내고 성숙한 매력으로 무장한 10개의 트랙을 앨범에 수록했다. 이를 통해 음악과 비주얼 모든 부분에 있어 한층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더 책임감을 갖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만큼 완벽한 앨범을 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는 진정성을 앨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트레저는 "성숙과 성장 안에는 내면도 있고 외면도 있다. 외면은 비주얼적으로 좀 더 자기관리에 집중했고 내면은 음악에 집중하면서 안무를 어떻게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어떤 메시지를 드릴 것이냐를 고민하고 담았다"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 우리 음악과 팬과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