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최환희도 답답한 '외할머니vs여동생' 갈등


'쉽지 않은 중재자 역할' 불안과 걱정 속 입대 연기도 고민 중
최준희 13일 '처벌불원서' 제출-오빠 최환희 15일 공식사과

가수 최환희는 어려서부터 보살펴준 외할머니를 엄마처럼 따랐고 성년이 된 뒤에도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최환희가 첫 싱글 앨범 발매 쇼케이스 에 참석해 화려한 무대를 펼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최진실은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인간승리의 표본이었잖아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최정상 스타로 우뚝 선 주인공이었죠.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수많은 팬들이 슬퍼하고 눈물을 흘린 것은 비운의 스타에 대한 안타까움이었고요. 남겨진 어린 두 남매가 꿋꿋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었는데 너무나 답답하네요."(故 최진실의 지인)

故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가 손녀 최준희의 신고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세간의 반응은 '안타까움'이 아니라 '답답함'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안타까움은 슬픔(Sad)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Sorry)의 표현인데요. 반면 답답함은 '갑갑하게 숨이 막힌다'(Stifling)거나 왠지 모를 '불안과 걱정스러움'(Anxious)이 복합적으로 내포된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준희는 주거침입 신고 당시 외조모의 폭언 등을 항변했지만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 고소 나흘만인 지난 13일 경찰에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고 유튜브를 통해 사과했다. /최준희 SNS

◆ 최준희의 '퇴거 요청'은 외할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꼬인 '감정 표출'

답답한 심정을 넘어 '화가 치민다'(Angry)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외손녀가 어려서부터 함께 살던 집에서 친외할머니를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고 경찰이 연행해갔는지 납득이 안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미 밝혀진대로 정 씨는 지난 9일 새벽 1시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연행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죠.<더팩트 7월11일자, [단독] '손녀한테 피소' 故 최진실 모(母), "이런 기막힌 일이" 눈물>

내막은 외할머니 정 씨가 외손자 최환희의 부탁으로 집을 봐주러 갔고, 남자친구와 아파트에 들렀다가 마주친 최준희가 "할머니가 있는 거 싫으니 지금 당장 나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준희의 퇴거 요청은 이전까지 외할머니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꼬인 감정의 표출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랑이 끝에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결국 법대로 집행한 결과였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최준희는 쏟아지는 비난에 '억울함'을 항변했습니다. 애초 외조모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남자친구를 불렀고, 경찰신고도 오빠와 사전에 전화로 상의했다는 건데요. 이유야 어떻든 정서적으로 외할머니를 동정하는 쪽이 훨씬 많았고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고소 나흘 만인 지난 13일 경찰에 처벌 불원서를 제출하고 사과했습니다. 오빠 최환희도 15일 SNS에 대신 사과했습니다.

고 최진실의 모친 정옥숙 씨(사진 왼쪽)는 지난 8일 밤 외손녀의 주거침입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뒤, 퇴거를 거부하다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 연행됐다. 새벽까지 피의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강일홍 기자

◆ 외할머니와의 갈등과 불신, 성년 이후론 적대감으로 바뀌어 오빠도 '난감'

모든 다툼과 갈등에는 인과관계가 있습니다. 한쪽의 일방통행식 잘못은 없다는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둘의 관계는 각자 바라보는 시선도 '훈육'(외할머니)과 '강압'(최준희)으로 판이하게 달랐는데요. 그러다가 지난해 최준희가 성년이 된 뒤 그동안의 묵은 감정은 적대감으로 바뀝니다. 특히 외할머니에 대한 외손녀의 불신이 크다보니 지금껏 후견인으로 대신 관리해온 상속재산 셈법에도 복잡하기만 합니다.

한가지 의문은 오빠 최환희의 역할인데요. 그는 외조모와 갈등을 겪는 최준희와 달리 어려서부터 보살펴준 외할머니를 엄마처럼 따랐고 성년이 된 뒤에도 믿고 의지합니다. 그렇다고 여동생과의 관계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양쪽 갈등이 격화될수록 중간에 낀 그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중재에 나서야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예정된 군입대 연기 문제까지 고민하고 있는 외손자의 답답한 한숨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eel@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