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와 외조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준희는 11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먼저 그는 "친오빠 없는 집에 남자친구랑 놀러 갔다는 건 거짓"이라며 CCTV 캡처본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최준희가 지난 8일 오후 11시 24분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택을 혼자 찾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 몇 분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 최준희는 경찰, 남자친구와 함께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왔다. 이에 그는 "혼자 들어가서 할머니의 폭언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경찰과 남자친구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준희는 외조모가 경찰에게 욕설 섞인 발언을 하고, '내가 누군지 아시죠?'라고 묻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과 뒤가 다르다는 게 이 말이다. 나는 이걸 19년 동안 익숙하게 듣고 자랐다"고 전했다.
앞서 최준희의 외조모 정옥숙 씨가 9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연행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 씨는 해외 일정으로 집을 비우니까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손자 최환희의 부탁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최준희가 주거침입으로 고소한 것.
해당 집은 최진실이 생전에 구입해 가족이 함께 살았던 곳으로, 현재는 최환희와 최준희가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이후 정 씨는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전하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단독] '손녀한테 피소' 故 최진실 모(母), "이런 기막힌 일이" 눈물)
하지만 최준희는 "미성년자일 때 할머니에게 지속적인 욕설과 폭행을 당했고, 여전히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다. 할머니에게 말을 안 듣는 아이로 낙인찍혀 있지만, 말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태어난 자체가 문제라는 말부터 폭언들과 함께 거짓된 증언들로 떳떳하지 못한 보호자와 살아왔다"고 폭로했다.
최준희는 남아선호사상이 있는 부모와 살면서 많은 것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인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저의 재산을 지켜야 했다. 가족의 사랑이 지금도 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많이 견뎌 왔고 양보해 왔기에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누구 편을 가르고 제 말을 들어달라는 게 아닌 잘못된 걸 바로 잡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준희는 "이제 15살의 최준희도 아니고 할머니에게 말대답하는 그런 철없는 중학생이 아니다. 최진실 딸이기 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성년자 때 할머니가 벌인 모든 일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저를 향해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서운 게 아니라 앞뒤가 다른 할머니가 더 소름 끼치고 무서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최준희가 과거의 아픔을 토로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여론은 이 같은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최준희가 2017년 8월 외조모에게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점과 그의 학교 폭력 이력 등 때문으로 보인다. 네티즌은 "오빠 부탁으로 온 할머니를 경찰에 신고하는 건 심하지 않나", "가정사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한쪽만 몰아세우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