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나 '백세시대'가 일약 대중 히트곡으로 급부상한 것은 노래에 담은 가사가 100세 장수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의 가슴에 공감대로 와닿은 덕분이다.
'아모르파티' 역시 남녀노소 누구라도 공감할 시대적 트렌드를 가사에 풀어낸 게 히트의 비결이 됐다.
마음을 움직이는 짜릿한 가삿말을 담은 노래가 최근 잔잔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트롯가수 우리선이가 부른 '십년만 젊었어도'는 들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고 감칠맛이 나는 가삿말이 마음을 움직인다.
'십년만 젊었어도 십년만 젊었어도 너는 너는 내 남자였다/ 자꾸자꾸 눈길이 간다 꽃미남은 절대 아닌데 나이를 잊고 두근거리는 내마음을 어쩔수 없네/ 연하의 남자 상상도 못했던 그사랑이 너일 줄이야'.
'십년만 젊었어도'는 '내 나이가 어때서'의 작곡가 정기수와 '아모르파티'의 작사가 이건우의 야심작이다. 말그대로 뼈를 때리는 재미있는 가삿말과 한 두번만 들어도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매력이다.
과거 유명 CF를 패러디한 자기소개부터 특이하다. '얘네 선이도 아닙니다. 쟤네 선이도 아닙니다. 우리 선이입니다.' 편하면서도 친근감 있게 대중에 다가가고 싶은 심정을 가수 이름에 담아 알리는 홍보전략이다.
트로트 가요계 신곡 히트는 '노래교실이 좌우한다' 말이 있다. 가요강사들의 선곡이 곧 트렌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십년만 젊었어도'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 가요교실 강사들이 최근들어 잇달아 선곡하면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정기수 작곡가는 "우리선이는 좀 늦은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천성적인 자질은 물론 붙임성이나 넉살이 좋아 스타성을 갖췄다"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히트곡을 내봤지만 가수 우리선이가 몰고온 좋은 예감은 결국 좋은 반응을 내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순수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사와 쉬운 리듬, 밝고 유쾌한 가수의 긍정 에너지가 버무러져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는 것같아 작곡가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우리선이는 2년전 여성 4인조 트로트 댄스그룹인 트로트어벤저스 레이디돌 멤버로 가요계를 노크했다. 4050으로 구성된 4명의 여성 멤버들(겸이 현이 정이 선이)의 풍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인해 아쉽게 팀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팀의 막내로 데뷔 문턱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려야했지만 이 때의 좌절과 절망은 곧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솔로 데뷔 후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무대 열정을 불사르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의 빠른 반응에 고무된 우리선이는 "제 이름처럼 남의 사람이 아닌 모두의 사람으로, 언제나 바라보면 힘이 나고 곁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1년 데뷔 앨범 트롯이야기에 '우리의 노래' '결혼할게요'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발표한 '십년만 젊었어도'와 함께 '에헤라 가사사대' 역시 눈길을 끈다.
이색 가삿말을 담은 노래 '십년만 젊었어도'가 관심을 끌면서 '평행선'(문희옥) '인연'(이선희) '내나이가 어때서'(오승근) 등 우리선이가 유튜브에 초대가수로 부르는 커버송 조회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