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롯가수' 허찬미, "12년만에 맛본 '고진감래' 행복해요"


아이돌 멤버 거쳐 '미스트롯2' 도전하며 트롯가수 새 출발
"아이돌 시절 갈고 닦은 완벽한 퍼포먼스가 첫 번째 매력"

허찬미의 매력은 흔치 않은 보이스 컬러와 숙련된 보컬 스킬이다. 발라드, 팝, 트로트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는 트로트 가수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허찬미는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다. '내일은 미스트롯2' 팀미션에서 강력한 매력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1 데스매치'에서 부른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봐'와 팀메들리 곡으로 선보인 '뽕가네 메들리'를 통해서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는 댄스와 함께 안정적인 라이브와 화음을 통해 상대를 받쳐주는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팀미션의 여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최고의 1분'을 두 번이나 차지한 점만으로 이미 이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허찬미의 매력은 흔치 않은 보이스 컬러와 숙련된 보컬 스킬이다. 아이돌그룹 '남녀공학'과 걸그룹 '파이브돌스' 멤버로 활동한 이력으로 발라드, 팝, 트로트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창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트로트 가수로서도 경쟁력이 높다.

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을 거쳐 트로트 오디션 '내일은 미스트롯2'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트로트 창법에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로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트로트 가수로 거듭난 허찬미는 요즘 잦은 방송 스케줄 속에 유튜버로 인기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 행사 등 섭외도 1순위다. 스스로 평가하는 매력은 무엇인지 직접 물어봤다. 인터뷰는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아이돌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 거듭난 허찬미는 요즘 잦은 방송 스케줄 속에 유튜버로 인기 가속도를 내고 있다.트로트 가수 허찬미 인터뷰. 인터뷰는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효균 기자

<다음은 걸그룹 출신 트로트 스타 허찬미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트로트 가수로 대중에 이름을 알린 지 얼마나 됐나.

'미스트롯2'에 도전하면서 시작을 알렸으니 만 3년 정도 됐네요. 허찬미란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10년 가까이 그룹 가수로 활동했는데 그 기간보다 트로트로 활동한 지난 3년간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같아요. 사실 트로트 가수로는 갓 신인인 셈이지만, 어떤 무대도 어느 누구보다도 멋지게 소화해낼 자신이 있어요. 아마도 힘들고 길었던 아이돌 시절의 경험에서 축적된 토양이 아닌가 생각해요.

허찬미는 6살 때인 98년 KBS1 '열린 음악회'에서 아버지가 작곡한 '이겨라 태극전사'를 부르면서 연예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KBS2 '쇼 파워 비디오'의 코너 '나도 TV 스타'에 출연하게 되고, 유명 엔터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발탁된다. SM 연습생 시절을 거쳐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등 아이돌가수로 활동하다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며 힘들었다는 얘기는 뭔가.

솔로 데뷔까지 숱한 절망과 좌절의 순간들이 있었죠. 모두 세 번의 오디션 중 '미스나인'은 사실 별로 참가하고 싶지 않았지만 소속사의 강요를 피할 수 없었고, 결과적으로도 좋지 않았거든요. 새롭게 도전하는 무대마다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건 크게 위로가 돼주질 않더라고요. 목표한 바를 완벽하게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허찬미는 데뷔 이후 수많은 굴곡을 겪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프로듀스 101' '미스나인' '미스트롯2' 등 아이돌부터 트로트까지 모두 세 번의 오디션에 참가했다. 특히 프로듀스 101 방송 이후 받은 악플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 소속사도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6곳 이상 갈아타고 옮겨야 했다. 그만큼 아티스트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허찬미는 202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도전해 준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한 저력을 발휘했다. /방송캡처

-트로트 솔로 가수로 방향을 튼 계기가 있었나.

목사인 제 아빠는 원래 가수로 활동하셨는데요. 엄마와 결혼할 당시 장인(저의 외할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가수 길을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어려서부터 저는 아빠의 그런 아쉬움과 미련을 느끼며 살았죠. 아이돌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아빠가 좋아하는 트로트에 늘 관심이 많았죠. 호기심 반 기대반으로 '미스트롯2'에 출전하게 됐고, 라운드를 거듭하며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고요.

허찬미는 202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 도전해 준결승 라운드까지 진출한 저력을 발휘했다. 허찬미는 첫 곡으로 '아빠의 청춘'을 선곡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올 하트'를 받은 허찬미는 "오디션에 도전한 계기가 아빠의 꿈을 대신 이뤄드리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올 하트를 받았을 때 저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온가족이 모두 가수 또는 음악인으로 알려져 있더라.

데뷔 후 아이돌 그룹 멤버로 오랫동안 활동하긴 했지만 어쩌면 저에겐 트로트 DNA가 흐르고 있었는지도 모르죠. 아빠는 80년대 가수 겸 작곡가, 엄마는 아빠와 같은 소속사 가수였어요. 새 앨범을 녹화하며 코러스로 호흡을 맞춘 뒤 인연이 닿으셨다고 해요. 언니도 슈퍼스타 K에 출연 한 적이 있는데 저한테는 동덕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선배이기도 해요.

​허찬미의 아버지 허만생은 MBC 제1회 서울국제가요제에서 입상한 뒤 80년대까지 서라벌레코드에서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 7080가수 둘바라기로 활동하며 당시 박우철의 히트곡 '정답게 둘이서'를 작곡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어머니(김금희) 역시 지구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언니 혜미씨도 음악을 전공한 뮤지션이다.

허찬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통 트로트부터 세미트로트까지 다양한 창법 구사에 힘쓰고 있다. 꾸준한 헬스 트레이닝을 통해 군살 없는 몸매와 깔끔한 춤선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허찬미 SNS

-트로트 가수로 자신의 매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아이돌 시절에 갈고 닦은 퍼포먼스를 저의 첫번째 매력으로 생각해요. 트로트 무대에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는 돋보이는 경쟁력이더라고요. 또 언니가 운영하는 보컬 학원에서 가수 지망생들을 상대로 보컬 트레이닝을 한 적이 있는데 배우는 사람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한 것같아요. 팝과 발라드, 댄스, 그리고 트로트까지 모든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는 것도 경쟁력이죠.

허찬미의 또다른 강점은 음역대가 넓다는 점이다. 저음에서부터 깊은 보이스를 통해 귓가에 여운을 남기고, 고음에서는 탄탄한 파워풀한 보이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남녀공학' 데뷔 쇼케이스에서 MC를 맡았던 효민은 "찬미가 있는 한 남녀공학에서 가창력 논란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고, 2015년 '프로듀스 101' PR 영상 후반에 응원을 위해 등장한 지코는 "찬미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 TOP10안에 들어가는 친구"라고 말했다.

허찬미의 아버지는 작곡가 겸 7080가수 둘바라기로 활동했고, 어머니(김금희) 역시 지구레코드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언니 혜미씨도 음악을 전공한 뮤지션이다. /허찬미 SNS, 방송캡처

-첫 만남인데도 매우 밝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어떤 성격인가.

제대로 보셨네요. 언니보다 8살이나 아래 늦둥이로 태어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았어요. 엄마 아빠, 언니까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다보니 성격도 자연히 밝고 명랑해요. 집안에서는 개그우먼으로 통하죠. 겉으론 얌전하고 다소곳해 보이지만, 여성스런 부드러움 보단 털털한 선머슴아같은 스타일이에요. 좀 친해지면 본색이 나오죠 ㅋㅋ

-마지막으로 향후 목표하고 있는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트로트 가수로 이제 갓 출발한 셈이니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뛰어야죠. 가요계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행사가 많이 줄었다고들 하는데 운좋게도 저는 스케줄이 더 늘었어요. 5월 한달간은 거의 매일 스케줄이 있을만큼 바빴거든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관심을 받을수록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거죠. 요즘 저만의 트로트 창법을 연마하는데 골몰하고 있어요.

허찬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통 트로트부터 세미트로트까지 다양한 창법 구사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새롭게 개설한 유튜브 채널 '허찬미TV'는 이런 노력의 흔적이다. '미운사랑'(진미령) '벚꽃길'(장윤정) '눈물의부르스'(주현미)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등 매주 수요일마다 업로드되는 커버곡들에 대한 반응도 높다. 꾸준한 헬스 트레이닝을 통해 군살 없는 몸매와 깔끔한 춤선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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