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었다"...'귀공자', 스크린에 걸린 김선호의 다채로운 얼굴(종합)


김선호, 박훈정 감독의 믿음에 연기로 보답...21일 개봉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가 오는 21일 개봉한다. /서예원 인턴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박훈정 감독이 또 한 번 자신의 독보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광기 어린 김선호와 신선한 강태주가 만나 짜릿한 추격전을 벌이는 '귀공자'다.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현장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훈정 감독(가운데)은 김선호 외에 대안이 없었다고 두터운 믿음을 드러냈다. /서예원 인턴기자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 온 박훈정 감독은 이번에 추격 액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먼저 박 감독은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합성어)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관해 "늘 하고 싶었다. 차별당하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을 한 방 먹이는 걸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 감독은 '귀공자'의 귀공자와 '마녀'의 귀공자(최우식 분)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깔끔한데 미친 캐릭터를 좋아해서 이름을 또 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감독은 시즌2의 가능성을 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귀공자'가 캐릭터 물이다 보니까 여건이 된다면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선호랑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선호는 마르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광기 어린 얼굴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서예원 인턴기자

김선호는 마르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이날 긴장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처음이라 떨려서 정신없이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온다는 게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작품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귀공자'는 2021년 전 여자친구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김선호가 예능 프로그램 및 영화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할 당시 유일하게 캐스팅을 바꾸지 않은 작품이다. 이에 박 감독은 "김선호 외에 대안이 없었다. 영화 촬영을 멈추든지, 김선호와 계속 가든지 둘 중 하나였는데 저는 영화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고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김선호는 박 감독이 보낸 믿음에 믿고 보는 연기로 보답했다. 귀공자는 거침없고 무자비하면서도 여유와 위트가 넘치는 인물로, 김선호는 극과 극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였다.

김선호는 "'마녀'를 재밌게 봤다. 박 감독님을 처음 뵙고 신나게 액션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나서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재밌었다. 하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경청하고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까 감독님이 불러주시는 것 같다. 언제는 제안해 주시면 뛰어갈 것"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귀공자'는 '슬픈 열대'로 알려졌지만, 극의 분위기가 슬프지 않고 강한 캐릭터들이 부각되면서 제목을 바꿨다. 이로써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에서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그는 "'슬픈 열대'로 시작했기 때문에 작품 속 한 배우로서 열심히 참여했다. 제 캐릭터 이름이 귀공자이지만, 사실 모두가 귀공자"라며 "그럼에도 제목이 '귀공자'가 되고 나서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우 김선호와 강태주, 박훈정 감독, 고아라, 김강우(왼쪽부터)가 8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귀공자’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인턴기자

강태주는 198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하루아침에 모두의 타깃이 된 마르코로 분했다. 복싱 선수의 몸을 만들고 고난도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한 강태주는 김선호, 김강우, 고아라에게 전혀 밀리지 않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강태주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액션부터 감정연기, 추격까지 다 했다. 배우가 하기 힘든 여러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며 "'귀공자'로 얻은 경험으로 다양한 작품을 찍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강우는 마르코를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재벌 2세 한이사 역을 맡아 극의 빌런으로 활약한다. 하지만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김강우는 "이 사람 나름대로 절실함이 있다. 독보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좋게 말하면 상남자다. 와일드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강우는 박훈정 감독의 빌런 캐릭터 라인업에 합류한 것에 관해 "전작에서 좋은 선배님들이 멋진 악역을 만드셨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아라는 마르코와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는 윤주로 분해 짜릿한 카체이싱 액션을 선보인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라고 밝힌 그는 "박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 또 겁이 없는 편이라서 즐겁게 찍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고아라는 "극장에서 카체이싱을 비롯한 여러 액션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끝으로 김선호는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태주는 "박 감독님의 감성과 선배님들의 열연이 재밌게 흐른다"고, 김강우는 "각기 다른 색을 지닌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귀공자'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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