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외친 "강심장"…'강심장리그' 첫방 어땠나[TF초점]


강호동 이승기 '국민 예능 형제' 케미 여전…지승준 조정린 출연 화제
시청률 2.9% 조용한 출발…게스트 섭외 관건 시각도

강호동 이승기(왼쪽부터)가 12년 만에 MC로 호흡을 맞춘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리그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SBS 제공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강심장'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첫 방 시청률은 2.9%로 다소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으나 2MC 강호동 이승기의 여전한 케미스트리, 지승준 조정린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인물들의 출연이 인상 깊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SBS '강심장리그'는 전국 기준 시청률 2.9%를 기록했다.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에서는 톱5(1.3%)에 진입해 동시간대 예능 1위를 차지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4%(수도권 기준)에 달했다.

'강심장리그'는 '실검이 사라진 시대, 요즘 이슈는 뭐고 누가 핫해? 가장 핫한 인물들이 들려주는 힙한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려주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방송된 SBS '강심장'의 10년 만에 후속작이며 '강심장' MC로 활약했던 강호동과 이승기가 12년 만에 MC로 재회하면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베일을 벗은 '강심장리그'는 연예인 게스트가 출연해 자신의 에피소드를 직접 전하며 대결을 벌이는 형태로 과거 '강심장'과 유사하지만, 진행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두 MC가 단순히 게스트들의 토크 순서를 정하고 리액션 하는 진행자 역할이 아닌 팀의 플레이어이자 감독으로 함께 해 대결을 펼치는 구도여서다. 최근 여러 채널에서 유쾌한 예능감을 뽐내고 있는 김동현, 김호영, 엄지윤, 이지혜, 영탁, 손동표가 각 팀 토크 코치로 출연해 흥미를 돋았다.

23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리그 첫 회에서는 반가운 얼굴이 대거 등장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SBS 강심장리그 영상 캡처

'베테랑 MC' 강호동의 노련미도 빛을 발했다. 힘찬 에너지로 "강~심장!"을 외치던 특유의 오프닝은 물론, "예능인은 절대 지치면 안 된다" "나는 너의 울타리가 될 수 있지만 사다리는 될 수 없어" 등 명언들을 작렬하며 향수를 자극하는가 하면, 게스트들의 토크 사이 적절한 텐션으로 재치 있는 농담과 따뜻한 공감 속 다채로운 웃음 포인트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동생' 이승기와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1박2일' '강심장' '신서유기' 등 인기 예능에 함께 출연하면서 '국민 예능 형제'로 불린 강호동과 이승기는 이날 방송된 '강심장리그' 첫 회에서도 특유의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면서 둘의 호흡이 여전하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특히 강호동은 오프닝에서 이승기가 "저는 떨림보다 설렘이 가득하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왔고 형(강호동) 옆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설렌다. 형만 믿고 가는 거다"면서도 "잘돼도 형 탓 망해도 형 탓이다. 전 부담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자, "이 프로그램이 '이승기의 강심장리그'인 만큼 저도 부지런히 해보겠다"고 재치 있게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토크 예능인 만큼 출연자들의 면모도 관전 포인트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핵심 선수로 발돋움한 축구선수 이강인(마요르카)처럼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서 유소년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지승준, 연예계를 떠나 사회부 기자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다가 이날 방송에서 임신 소식까지 최초로 공개한 조정린 등 추억의 얼굴들이 '강심장리그' 첫 회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한 모습은 반가움을 샀다.

이 외에도 '모범택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심소영, '더 글로리'의 '넝담쌤' 배우 허동원, 중고거래에 푹 빠진 일화를 공개한 중년배우 이효정,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강릉 급발진 사고'의 소송대리인 하종선 변호사 등이 '강심장리그'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화요일 밤 주간 예능으로 편성된 SBS 강심장리그는 23일 방송된 첫 회에서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나 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에 그치면서 다소 아쉬운 평가도 나오고 있다. /SBS 제공

반면 2%대에 그친 시청률만큼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일부 나오고 있다. 2MC가 각 팀 대표를 맡아 6명의 보조 진행자(코치)와 함께 팀 대결을 벌이는 구도이다 보니 진행자가 너무 많아 흐름을 분산시킨다는 지적부터, 게스트 12팀 토크의 무게감이 떨어지거나 최근 이슈몰이에 성공해 주가를 올리고 있던 게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 만큼의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SBS에 따르면 '강심장리그'는 기존 '강심장'의 레트로 콘셉트는 살리되, 2023년에 걸맞은 새로운 토크쇼를 지향한다. 최근 '핫한'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토크 주제를 다채롭게 선정해 과거의 '강심장'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강심장리그' 제작진의 포부도 방송 전 공개된 바 있다.

결국 게스트 섭외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12년 만에 다시 뭉친 2MC는 합격점을 받았고 보조 진행자들과 호흡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심장리그'가 과거 '강심장'의 영광을 이어가려면 SBS의 바람처럼 현시점 가장 '핫한' 게스트들이 출연해 다채롭고 강력한 토크로 시청자를 더욱 매료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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